성물산, 히타치 에너지와 유럽 전력망 시장 공략 '맞손'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삼성물산이 글로벌 전력 기술의 선두주자인 히타치 에너지(Hitachi Energ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격 확대하며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기존의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넘어 초고압교류송전(HVAC) 분야까지 협업 범위를 넓힘으로써, 에너지 전환 압력이 거센 유럽 시장 내에서 전방위적인 전력망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HVDC 넘어 HVAC까지… 전력망 전 영역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구축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사의 협력 범위를 기존 직류 송전에서 교류 송전 기술인 HVAC까지 확장했다는 점이다. 히타치 에너지가 70년 이상 주도해온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로 해저 케이블 및 국가 간 전력 연계의 핵심이다. 여기에 기존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을 담당하는 HVAC 기술이 더해짐으로써, 양사는 유럽의 복잡한 전력 인프라 현대화 요구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장비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 중동·호주 프로젝트 성공 DNA 이식… 유럽 '에너지 영토' 확장 본격화
삼성물산과 히타치 에너지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기업 ADNOC의 해상 청정 전력 공급 프로젝트와 호주의 마리너스 링크(Marinus Link) 등 대규모 글로벌 사업을 공동 수행하며 탄탄한 신뢰 관계를 증명해 왔다. 유럽은 현재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인프라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그간의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유럽 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구체화하고 공동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국가 간 전력 융통을 위한 교류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양사의 결합된 기술력은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 재생에너지 통합 및 에너지 안보 강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선도
최근 유럽 전력 시장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망의 '지능화'와 '현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히타치 에너지의 초고압·자동화 기술과 삼성물산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및 시공 역량이 결합됨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유럽 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측은 직류와 교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고난도 프로젝트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히타치 에너지 역시 이번 협력 확대가 유럽 에너지 전환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유럽의 에너지 시장은 단순한 수요 증대를 넘어 '지정학적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번 삼성물산의 행보는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특정 기술 영역을 넘어 전력망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큽니다. 특히 자본의 흐름이 ESG와 인프라 재건에 집중되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속에서, 히타치 에너지와 같은 기술 종가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삼성물산이 단순 EPC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결정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