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GS건설, 하수슬러지 자체 연료화 성공… ‘재활용환경성평가’ 최종 승인

[포인트뉴스 = 이서윤 기자] 대전광역시와 GS건설이 손잡고 추진해 온 하수처리오니(슬러지·Sludge)의 혁신적 친환경 자원화 사업이 마침내 제도적 관문을 통과했다. 대전시는 공공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건조·가공한 연료를 외부에 매각하지 않고, 자체 보일러 시설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재활용환경성평가’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대형 화력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국내 하수슬러지 에너지 자원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 ‘발전소 전용’ 규제 허들 넘었다… 도심 속 자체 순환 모델 정립
기존 폐기물관리법 체계상 하수슬러지 건조연료는 오직 화력발전소 등 전문 발전시설의 연소재료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지자체가 슬러지를 건조해 연료화하더라도 이를 자체 보일러의 에너지원으로 재투입하는 것은 명확한 재활용 기준이 가로막고 있어 불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안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재활용환경성평가’는 기존 규정 외의 신기술 재활용 방식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개별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4 하수도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하수슬러지 발생량은 연간 약 445만 톤에 육박하며, 이 중 60%가 건조 공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석탄화력발전소의 점진적 폐쇄와 수요 감소로 갈 곳 잃은 슬러지 적체 문제는 각 지자체의 최대 환경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번 대전시의 승인은 대전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내 슬러지연료화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곳은 연간 약 9만 9,000톤의 슬러지를 처리해 2만 3,000톤의 양질의 건조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장기간 진행된 연소 시험 결과 다이옥신,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 악취 등 모든 지표가 기준치를 완벽히 충족해 환경적 적정성을 공인받았다.
■ GS건설·엘프스(ELPS) 합작품… 전국 지자체 자원순환 이정표 수립
업계의 고질적인 난제로 여겨졌던 이번 규제 혁신은 시공사인 GS건설과 환경·에너지 전문 자문 그룹인 ‘엘프스(ELPS)’의 정교한 거버넌스가 주효했다. 폐기물 인허가 및 환경성 평가 부문에서 독보적인 레코드를 보유한 엘프스는 유례없는 자체 보일러 연소의 자원순환 논리를 촘촘하게 구축해 정부의 승인을 이끌어냈다.
이번 사례는 특정 지자체의 성공을 넘어 전국 4,400여 개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적용 가능한 ‘로컬 완결형 자원순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다. 원거리 발전소까지 연료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시설 운영비까지 절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유사한 친환경 슬러지 연료화 사업을 구상 중인 타 지자체 및 에너지 기업들에게 강력한 벤치마킹 지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축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치환해 생산 거점으로 직투입하는 '지역 기반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의 완성에 있습니다. 대전시와 GS건설이 규제 공백 상태였던 하수슬러지의 자체 보일러 연소 체계를 재활용환경성평가를 통해 합법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인허가 취득을 넘어 국가적 환경 난제를 민관 협업으로 뚫어낸 고도화된 정밀 분석의 수작입니다. 석탄발전소 축소 기조 속에서 지자체가 스스로 연료 수요처가 되는 독자적 공급망을 확보한 것은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다만 이번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안착하려면, 일회성 연소 시험 통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온 연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유해 물질과 대기오염 방지 시설의 정밀 제어 시스템을 실시간 데이터로 투명하게 모니터링하는 테크니컬 리스크 거버넌스가 향후 사업 고도화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