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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9.04% 확보로 2대 주주 등극… ‘한국판 스페이스X’ 통합 밸류체인 구축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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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사진제공=한화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전격 확대하며 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의 자본 및 규모 경쟁 심화에 대응해 국내 방산·우주 역량을 하나로 결합하고, 소모적인 중복 투자를 제거해 국가 차원의 ‘글로벌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연말까지 지분 12% 이상 확대 결의… ‘경영 참여’ 선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 6.50%를 조기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연말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을 매입하겠다던 계획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이 1,250억 원을 들여 지분을 1.53%로 늘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HAUSA) 보유 지분 1.01%를 더해 한화그룹의 KAI 총지분은 9.04%로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추가 취득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KAI 총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하며, 향후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 발사체부터 위성·엔진까지 원스톱 패키지… 글로벌 수출 노하우 접목

이번 지분 결합은 최근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 2조 5,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초대형 자본 권력으로 부상한 미국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공룡 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우주항공청 예산은 1조 1,201억 원 수준으로 민간 자본과 정부 예산 모두 글로벌 경쟁에 한계가 있다. 한화의 우주 발사체·엔진 기술과 KAI의 완제기 개발·위성 제작 역량이 결합되면 발사체부터 위성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통합 생태계가 완성된다.

해외 방산 수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도 이번 통합을 가속화했다. 최근 글로벌 가맹점(바이어)들은 기체 단독 구매가 아닌 엔진, 항전 장비, 무장 체계를 묶은 ‘통합 패키지’와 핵심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첨단 항공 엔진을 자체 개발 중인 한화의 수출 노하우와 공급망 협상력이 KAI의 항공기 제작 능력에 접목될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 독자적인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나아가 창원(한화)과 사천(KAI), 전남 고흥(나로우주센터)을 잇는 남부지방 우주·항공 종합 벨트가 활성화되어 지역 균형 발전과 협력사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글로벌 우주·방산 시장은 이미 단일 부품이나 기체 경쟁을 넘어,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한 ‘에코시스템(생태계)과 턴키(통합 발주) 경쟁’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화의 이번 KAI 경영 참여 선언은 한국 방산의 공백과 비효율을 제거하는 고도화된 정밀 분석의 결과물입니다. 발사체를 가진 한화와 완제기를 가진 KAI의 결합은 분명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가장 선명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입니다. 다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여전히 1대 주주(26.41%)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자본의 효율성과 공공 자산의 책임 경영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정교한 거버넌스를 수립하는 것이 향후 ‘한국판 스페이스X’의 순항을 결정지을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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