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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I로 마주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KF 기획전 ‘마주하는 얼굴들’ 개최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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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얼굴들(Facing Faces)’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국제 인권 담론을 조망하는 실감형 기획전 ‘마주하는 얼굴들(Facing Faces)’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감상을 넘어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타자의 고통과 정체성을 직면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공존의 의미를 성찰하는 인문학적 탐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 기술로 허문 국경과 경계… 칸영화제 초청작 등 VR 신작 대거 공개

전시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몰입형 경험’에 있다. 특히 주한캐나다대사관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VR 작품 ‘인형의 집’(2025)이 눈길을 끈다. 올해 칸영화제 확장현실(XR) 부문 공식 초청작인 이 작품은 아동의 시각에서 이주민 가사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루며 관람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베를린 장벽을 넘는 찰나의 순간을 VR로 재구성한 ‘점프!’(2020)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실감 나게 구현했다. 이러한 실감형 콘텐츠는 텍스트로만 접하던 인권 이슈를 ‘나의 경험’으로 치환하며, 포인트뉴스가 지향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 하와이 이민사부터 디지털 인격까지… 다층적 정체성의 기록

전시는 역사적 비극부터 미래의 디지털 권리까지 인권의 범주를 폭넓게 확장한다. 하와이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룬 이진영 감독의 VR 신작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공론화하며, 정연두·김아영 등 국내 대표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은 디지털 권리와 소수자 서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특히 KF의 지원으로 제작된 민세희와 디폴트의 신작 ‘전자 인격’ 등은 2019년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안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이는 대중문화 트렌드 속에 숨겨진 시대적 열망과 결핍을 읽어내고자 하는 전시의 기획 의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 '외면'이 아닌 '직면'의 미학… 책임 있는 응시를 제안하다

전시 제목 ‘마주하는 얼굴들’은 타인을 단순히 관찰하는 대상이 아닌, 책임 있게 응시해야 할 존재로 규정한다. LED 미디어월과 AI 기반 대화형 작품 존을 통해 관람객은 작품 속 인물들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그들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탐색하게 된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인의 삶을 진정성 있게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KF XR 갤러리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합리적인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으로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인권이라는 다소 무겁고 추상적인 주제가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라는 옷을 입었을 때 비로소 우리 곁에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는 타인의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문학적 성찰의 시작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칸영화제 화제작부터 하와이 한인 이민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은, 자칫 진영 논리에 갇히기 쉬운 인권 담론을 인류 보편의 가치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기술을 통해 인간의 품격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번 시도는, 우리 삶의 질과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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