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시경 신곡 ‘나의 하루처럼’ MV 공개, 흑백 사진과 AI 기술의 예술적 만남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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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처럼’ MV. 사진제공=모피어스 스튜디오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지난 2일 발매된 가수 성시경의 신곡 ‘나의 하루처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이별 후 혼자 남은 그리움과 쓸쓸함을 그린 노래에 맞춰 남자 주인공 성시경 버전과 여자 주인공 배우 문가영 버전 두 편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는 포토그래퍼 김영준의 흑백 사진과 이수영 AI 디렉터의 섬세한 AI 작업이 조화를 이뤄 예술과 AI 기술이 자연스럽게 결합한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 김영준의 흑백 미학과 이수영의 AI 모션 그래픽이 만든 '시간의 흐름'

6월 2일과 9일 순차적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헤어진 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하루를 보내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다. 한국의 대표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연출을 맡아 성시경과 배우 문가영의 모습을 명암이 강하고 암부 질감이 돋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담아냈다. 김 작가는 비슷한 듯 다르게 흘러가는 두 남녀의 하루를 흑백 사진에 담되 시간의 흐름을 함께 표현하고 싶어했고, 이수영 AI 디렉터는 이를 AI 모션 그래픽으로 구현해냈다.

AI 작업에는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 특화된 AI 플랫폼 ‘에이크론 AICRON’을 기획하고 디자인한 모피어스 스튜디오 이수영 대표가 디렉터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김영준 작가의 첫 개인전 ‘Face to Face’에서도 한일 대표 배우들의 초상 사진에 AI 기술로 생명을 불어넣는 영상 작업을 한 바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도 흑백 사진이 주는 깊이감은 그대로 살리고, 흔들리는 커튼과 흘러가는 구름, 길어지는 그림자, 인물의 깜빡이는 눈꺼풀과 흘러내리는 눈물 등 작고 섬세한 움직임만으로 흐르는 시간과 흔들리는 감정을 표현해냈다.

■ 창작의 새로운 도구로 진화하는 AI,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 이끌어내

사진인 듯 영상인 듯 독특한 형식으로 완성된 ‘나의 하루처럼’ 뮤직비디오에 대중들은 “사진으로도 이렇게 세련되고 먹먹해지는 멋진 영상이 나올 수 있네요”, “사진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니!”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AI가 기존 예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창작의 새로운 도구로 잘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AI 디렉터인 이수영 모피어스 스튜디오 대표는 “김영준 포토그래퍼처럼 AI를 창작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창작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AI가 창작 도구이자 파트너로서 점점 더 쓰임새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중음악계 역시 기술의 과시가 아닌 정서적 공감대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AI 활용이라는 점에서 이번 뮤직비디오를 고무적인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최근 문화 예술계에 불어닥친 AI 열풍이 주로 인간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면, 이번 성시경의 뮤직비디오는 AI가 예술가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정적인 흑백 사진 속에 흐르는 시간과 감정의 동요를 불어넣은 AI 모션 그래픽은 자극적인 가십성 영상에 피로감을 느끼던 대중들에게 신선한 인문학적 자극을 선사한다. 기술이 예술의 고유한 깊이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배가시키는 서포터로 작용할 때, 우리 삶의 질과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문화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이번 시도가 잘 보여주고 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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