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 안정화 속 헌혈 주력층의 변화… '3050' 참여 뚜렷한 상승세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본부장 권소영)가 대한민국 혈액 사업의 현주소를 정밀하게 진단한 『2025년 혈액사업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번 연보는 단순한 수치 기록을 넘어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 헌혈 참여 층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보건 안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 2025년 총 헌혈 283만 건 달성… 헌혈률 5%대 안정적 유지
연보에 따르면 2025년 총 헌혈 실적은 283만 9,632건으로 집계되었으며, 국민 전체 대비 헌혈률은 5.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264만 건)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280만 건대 수준에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헌혈자 실인원수는 125만 1,288명으로 나타났으며, 헌혈자 1인당 평균 헌혈 횟수는 2.27회로 조사됐다. 특히 장소별 데이터에서는 '헌혈의 집'을 통한 개인 헌혈이 전체의 73.4%(208만 건)를 차지하며, 자발적인 개인 헌혈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었음을 입증했다.
■ 20대 참여 가장 높지만, 30대 이상 중장년층 기여도 매년 증가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20대가 33.7%(95만 건)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헌혈 사업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줬다. 이어 10대(18.6%), 40대(17.5%), 30대(16.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헌혈 참여 기반의 질적 변화다. 최근 5년간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비율은 2021년 43%에서 2025년 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중심의 헌혈 구조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사회 허리층인 3050세대가 생명 나눔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며 혈액 수급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국가 통계 승인 16종 데이터 공개… 데이터 저널리즘 기반 투명성 확보
이번 통계연보는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승인받은 헌혈방법별 실적 등 총 16종의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며 보건 행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혈액관리본부는 기간, 장소, 대상 등 다각도의 카테고리 분석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혈액 수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자료는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홍보관을 통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밀 통계가 향후 지역별 혈액 공급 불균형 해소와 헌혈자 예우 정책 수립에 있어 과학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의 시각: "이번 2025년 통계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헌혈 인구의 세대교체'입니다. 그동안 학생과 군인 등 특정 집단에 의존해왔던 대한민국 혈액 수급 체계가 30대 이상 성인 헌혈층의 확대로 인해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구 절벽 시대에 헌혈률 5%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참여를 더욱 독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헌혈 환경의 편의성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경고와 희망을 정책에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미래 보건 주권 확보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