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뉴스] 2019년이 정점... 내리막 향하는 전 세계 석유 시대

본격적인 재생에너지 시대 개막을 알리는 영국발 뉴스가 나왔다. 코로나19로 급격히 줄어든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종식에도 이전만큼 회복세를 보이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석유 메이저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이하 BP)가 14일부터 16일까지 ‘BP 위크’를 열고, 연례 에너지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간한 미래 에너지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석유는 풍력, 태양광, 수력발전과 같은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로 교체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기후 행동의 결합으로 '오일피크'가 앞당겨졌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청정에너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보고서는 향후 30년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50% 감소할 것이라는 첫 번째 시나리오와 약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두 번째 시나리오, 기후위기 대처가 생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한 세 번째 시나리오다. 미래 에너지 전환 규모를 각기 다른 수치로 예상했지만, 석유 수요가 횡보하는 움직임을 유지하다 2035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은 공통적이다.
석유 수요의 정점에 대해서도 세 가지 중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이미 2019년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만 2019년부터 2020년대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35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는 가장 친환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 8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P보고서의 중립 시나리오는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전제했다. 향후 30년간 세계석유 수요는 55%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OPEC도 석유 수요 감소 전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BP뿐만이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14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50만 배럴 줄어든 9,020만 배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91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이전 보고서보다 더욱 강한 감소세를 예상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국가들의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 정도 높여 잡았지만, 비 OECD의 수요는 다른 아시아, 특히 인도의 약한 움직임으로 인해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에너지 전환 예상 시나리오에도 영향
해외 주요 외신들은 BP의 이번 보고서가 지난 8월 수립한 새 전략에서 그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BP는 2030년까지 저탄소 에너지 관련 투자를 50억 달러로 늘리고,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2019년 기준 대비 40% 가량 감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BP는 연례 에너지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하루 약 1억3,000만 배럴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정체된 개발도상국의 성장, 선진국의 탄소세 인상과 같은 적극적인 기후정책, 전기차로의 이동, 플라스틱 생산 제한 등의 요인이 전망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이다.
BP는 보고서를 통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의존도 확대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현재의 5%에서 2050년에는 20~60% 사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P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변화하는 에너지 지형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P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국내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영의 의사를 내비쳤다. 기후위기 대응에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급히 에너지 전환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환경단체 관계자는 “매년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위기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러한 기후위기는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생명체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으며, 방관으로 일관하다가는 모든 생명체가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