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뉴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Aramco... 사업 다각화 추진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저유가에 따른 시장상황 등으로 자국 및 해외에서의 사업 다각화를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사업에서는 아예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석유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날 예정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해외에서 아람코는 미국 텍사스 주의 Motiva 정제설비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66억달러 투자 계획 추진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해 최종투자결정(FID) 발표를 미룬 데 이어 또 다시 지연되는 것으로, 현재 동 사업 추진 여부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
아람코는 또한 같은 지역에서 Sempra Energy가 추진하는 대규모 가스 프로젝트 관련 투자도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텍사스 주 Port Arthur에 건설 예정인 Sempra의 가스 수출터미널로부터 20년 동안 LNG를 구입하고 동 프로젝트 1단계에 대한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empra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동 터미널 건설에 대한 FID를 2021년으로 연기했으나 아람코와의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정제설비에 투자하려던 계획이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랴오닝성에 100억 달러 규모의 정제설비와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중국과 합의 당시 중국 동부의 저우산에 위치한 정제설비 및 석유화학단지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관계자들은 해당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며 우선 과제라고도 언급했다.
그 외에 인도의 Reliance로부터의 석유화학 사업 지분 인수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내 투자의 경우 원유생산능력을 100만b/d 확대하려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으며, 사우디 서부 해안 Yanbu 지역의 정제설비 및 석유화학 단지 조성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아람코는 2018년 석유화학설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추가로 1,6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람코는 이를 통해 세계 가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에너지 메이저와 같이 자사의 막대한 원유생산능력에 필적하는 석유제품 가공능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사우디 국영석유화학회사 SABIC(Saudi Basic Industries Corporation)의 지배 지분(Controlling Stake)을 지난 6월 69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로 인해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아람코가 사업 다변화를 재검토하게 된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유가가 하락해 수익이 크게 감소한 점과 배당금 지급 부담 등이 지적되고 있다.
유가 급락 이후 아람코는 금년 자본 지출을 당초 계획 대비 50% 삭감해 200억~250억달러로 축소할 것이며, 자국 내 원유생산능력 확대 관련 투자분에서 이 같은 자본지출 삭감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람코의 금년 2분기 순이익(Net Profit)은 이전 분기 대비 73% 감소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주식 공모 시 향후 5년 동안 연간 750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으며, 이번 분기에도 약속대로 187.5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 이후 Royal Dutch Shell과 BP 등 다른 에너지 메이저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배당금을 크게 했다. 그러나 아람코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의 재정이 아람코의 배당금에 상당 부문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같이 배당금을 유연하게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사업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향후 행보가 전세계 석유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