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시민의 재생에너지 인식 제고... 의외로 팬데믹이 해냈다

이병호 기자
입력
수정
2020년 1분기 미국 내 태양열 풍력 출력 20% 증가
a57dc841c1f5311a9bb968da952617ea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린 뉴딜 정책’ 공약이 탄력을 받아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대는 더욱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미국 재생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딜로이트는 올해 1분기 미국 내 태양열과 풍력 출력이 20%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탄소 감축에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기간과 더불어 지구의 대기질 개선을 경험한 인류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 또한 최근 하버드대학교 생물통계학부 연구진이 발표한 '미국 내 대기오염 노출과 코로나19 사망률'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된 환경에 살던 환자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현저히 높아 대기 오염 문제가 코로나19 극복과도 맞닿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2위 국가인 미국은 올해 7월 말부터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시작돼 여전히 진화작업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1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배출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재생에너지 도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린 뉴딜 정책’ 공약이 탄력을 받아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대는 더욱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황주영 무역관은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143개국이 에너지 공급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시 2,86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또 화석연료 에너지 체제를 재생에너지 체제로 바꿀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7~8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에너지 분야 진출 및 수출 전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무역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탄소 중립 선언과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도 눈여겨봐야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탄소 배출 등으로 환경을 저해하거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올해 1월 발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시대의 필수 기술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진출 전략 모색이 시급한 때다. 주별 동향도 잘 살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 계획을 최근 발표함에 따라 다른 주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자동차 기업과 부품 기업들도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앤아버의 매니저인 미시 스툴츠(Missy Stults) 박사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계획들을 놓치지 않고 잘 주시하면 해외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탄소중립 키워드를 미리 준비하는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