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사막의 사자’ 중동형 K2 전차 최초 공개… 부품 국산화로 수출 영토 확장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현대로템이 고온의 사막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중동형 K2 전차(K2ME)’의 실물을 세상에 처음 드러냈다. 26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이번 출하식은 단순한 신모델 공개를 넘어, 국내 방산 업계가 부품 국산화를 통해 수출 제약을 극복하고 기술 자립을 완성했음을 알리는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 방위사업법 개정 후 첫 결실… “업체 자체 보유로 홍보 경쟁력 강화”
이번 실물 공개는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방위사업법 개정안’ 덕분에 가능했다. 방산 업체가 연구개발 및 홍보 목적으로 무기 체계를 자체 생산·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로템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서의 실물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중동 수출을 목표로 한 이번 성과는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 및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이는 자본과 법안, 기술이 삼박자를 이뤄 국가 전략 산업의 족쇄를 푼 민관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풀이된다.
■ 섭씨 50도 폭염 견디는 ‘특화 부품 5종’ 탑재… 국산화율 90% 상회
중동형 K2 전차의 핵심은 ‘냉각’과 ‘내구성’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행사에서 고온 환경에 특화된 국산 성능개선형 부품 5종을 함께 선보였다.
냉각 하우징·파워팩 방열기:폭염 속에서도 엔진 냉각수의 기능을 유지해 파워팩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포탑보조냉방장치:승무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은 물론, 열에 민감한 정밀 전장품의 고장을 방지한다.
유압유 냉각장치:전차의 기동성을 좌우하는 유기압 현수장치(ISU)가 고온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유연소재 연료탱크:사막의 거친 지형을 고려해 탄성과 방진 성능을 높이고 용량을 확장했다.
이러한 부품 국산화는 과거 일부 외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발생했던 수출 지역 제한을 해소하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 기술 자립이 곧 수출 자유로 이어지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를 실천한 셈이다.
■ ‘상생성과공유제’ 신설… 협력사와 수출 결실 나누는 선순환 구조
현대로템은 기술력 확보와 더불어 국내 방산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상생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국산화 개발 성공 후 첫 계약 시 비용 절감분의 최대 100%를 협력사에 환원하는 파격적인 구조다. 이는 대기업의 수출 성과가 중소 협력사의 기술 재투자로 이어지는 인문학적 상생 경영의 모델을 제시한다.
포인트뉴스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방위 산업이 국가 안보를 넘어 정밀 기계 산업 전반의 기술 수준을 어떻게 견인하는지 주목해 왔다. 현대로템의 중동형 K2 전차는 ‘검은 황금’의 땅 중동에서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강소 기업들의 글로벌 외연 확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전차는 지상의 왕자이지만, 사막의 열기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쉽습니다. 현대로템이 50도의 고온을 견디는 냉각 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은 '기계의 생존력'을 넘어 '수출의 생존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특히 법 개정을 통해 업체가 직접 실물을 보유하고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방산 수출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전환점입니다. 이제 K2 전차는 단순한 무기를 넘어, 한국의 정밀 공학이 극한의 환경을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보여주는 움직이는 홍보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