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 길 찾아 나선 ESS 산업... 국내 시장 붕괴 막을까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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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 활용 ESS 실증, 해외 사업 수주 등 기업간 새로운 사업전략 활발

연이은 화재 사고 이후 존폐 위기에 빠진 국내 ESS 기업들이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해외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향후 쏟아져 나올 폐배터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 2024년부터 국내에서만 1만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19년 기준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에서 2030년이면 18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차그룹은 이러한 시장에서 배터리 친환경성 극대화는 물론 ESS 활용으로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 효율을 극대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사업은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3기가와트시(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로 눈 돌리는 ESS, 다시 글로벌 1위 패권 가져올까

한때 국내 ESS 산업은 전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연이은 사고로 안전에 치명적인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뒤따르던 경쟁 국가에 패권을 넘겨준 상황이다.

거의 전무하다싶은 국내 ESS 사업추진 현황은 이러한 국내 ESS 산업을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에 최근 국내 기업들은 세계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이 붕괴 위기에 몰린 국내와는 달리 해외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국에서 1.1GWh 규모에 달하는 ESS 사업을 수준한 한화에너지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해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해외 사업 수주를 통해 영향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최근 미국 괌 25MWh 규모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50MWh 규모 ESS 프로젝트르를 수주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ESS 핵심부품인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힌다. 지난해 6월 창저우쿤란의 지분 19%를 인수한 LS일렉트릭은 PCS의 핵심 부품인 PEBB를 창저우쿤란에 수출하고, 창저우쿤란은 LS일렉트릭의 PEBB로 제조한 PCS에 배터리를 결합한 ESS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가정용 ESS 배터리 신제품인 ‘RESU 프라임’과 ‘RESU 플렉스’를 공개했다. 이달 미국·독일·호주 등에서 RESU 프라임 라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태양광발전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울산공장 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폐배터리를 모아 만든 2MWh급 ESS에 저장한 뒤 다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오재혁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의 노하우를 실증사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사업을 통해 전기차 친환경성 제고는 물론, 공해가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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