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ew] 20조 시장 잡아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눈 돌리는 기업들

완성차 업체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전기차에서 사용이 종료된 폐배터리를 활용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업간 기술개발도 뜨겁다.
최근 OCI와 현대차가 손잡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태양광발전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로 ‘이동형 ESS’를 개발한 국내 기업 이온어스는 자사가 개발한 제품에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19년 15억 달러(한화 약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181억 달러(약 20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폐배터리라고 더 이상 사용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충전능력이 통상 70% 이하로 떨어지면 주행가능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교체를 진행한다. 업계는 나머지 약 30%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는 유독 물질로 그대로 폐기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폐배터리의 재활용 방안을 고심해왔다.
폐배터리로 사업영역 확장하는 국내 배터리 3사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활약 중인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폐배터리의 급증을 예상하고, 한 발 빠른 기술개발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 등으로 양극재를 제조해 생산부터 폐기까지 공급망 전반에 ‘배터리 재활용 순환경제’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엔바이오로스트림과 손잡고 호주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운영한다.
지난 1월에는 OCI가 운영 중이 태양광발전소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국내 및 북미 지역의 분산형 에너지시장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천안 및 울산사업장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협력해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 형태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국내 중소규모 기업들과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다양한 실증을 진행한다. 특히, 이온어스와 손잡고 ‘이동형 ESS’에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실증 완료 후 상용화된다면, ESS뿐만 아니라 기존의 디젤발전기 시장까지 대체할 수 있는 사업분야다.
이온어스 관계자는 “디젤발전기 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분석한 결과, 소음과 악취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며, “지속적인 민원에도 디젤자동차와 다르게 규제가 없어 상당한 양의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현장과 행사장 기지국 등에서 쓰던 디젤발전기를 대체해 태양광, 심야전력 등으로 충전한 후 전력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청정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미 국내는 배터리, ESS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상황이다. 업계 역시 폐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견고한 수익성이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