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특집] 에너지시스템 전환 등 투자 확대 필요성 증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청정에너지 개발과 생산에는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 발전시설에 투자됐던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함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선 기존 발전 시설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이 개발돼야 하며, 이와 동시에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설비 마련 등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발전 시설의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는 단계이므로 초기 투자 비용은 예상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석연료 개발 대신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IEA가 제시하는 탄소중립 경로에서는 2021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외에는 승인된 신규 석유·가스전 개발은 없으며 신규 탄광·광산 확장도 불필요하다.
이는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화석연료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므로, 석유 및 가스 사업자들은 사업의 초점을 기존 자산 운영에서 수급 균형 및 탄소배출 저감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 조사에 따르면,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등이 적용되지 않은 석탄 수요는 90% 감소해 2050년에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1%만을 차지하며, 가스 수요는 55% 감소해 1,750Bcm, 석유 수요는 2020년 9,000만 b/d에서 2,400만 b/d로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확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에너지시스템 전환과 관련된 청정에너지 발전, 네트워크 인프라, 최종소비 부문 등이 그에 해당한다.
IEA 탄소중립 경로에서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는 현재의 연간 2,600억달러에서 2030년에 8,200억달러로 증가해야 하며, 전기차 공공 충전소는 현재의 약 100만기에서 2030년까지 4,000만기로 늘어나야 하며, 소요되는 연간 투자비는 2030년에 9,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측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현재의 연간 160GWh에서 2030년에 6,600GWh로 증가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향후 10년간 매년 35GWh 규모 ‘기가팩토리’ 설비가 20개씩 추가되는 것과 같다.
또한, 2030년까지 탄소포집·활용·저장 및 수소 기술 상용화를 위해, CO2 수송 파이프라인 및 수소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현재의 연간 10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에 약 400억달러로 증가시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 없을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는 신흥경제국 시장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민간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국제 공공자금 지원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에너지전환에 필수적이긴 하나, 민간 부문이 추가 소요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발자, 투자자, 공공금융기관과 정부 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청정에너지 전환의 성공 및 가격 적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므로, 주로 공적자금에 의존하는 많은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은 정책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IEA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현존 청정에너지 기술뿐만 아니라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신기술의 개발에도 국제 자본이 기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례 없는 청정에너지 투자로 세계 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보고서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IEA와 IMF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투자는 2030년에 연간 5조달러 규모로 급증하며 연간 0.4%p의 세계 GD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하는 단계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민간 및 공공 지출은 에너지효율, 엔지니어링,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수 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로 인해 2030년에 전 세계 GDP가 현 추세 대비 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정부는 투자 주도의 성장을 보장하고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투자 및 공공정책은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해 필요하며, 많은 국가가 직면하게 될 화석연료부문 축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분석됐다.
더불어 청정에너지의 도입을 위한 혁신 활동은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창출을 통해 일자리가 사라질 기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대기오염 개선으로 건강 관련 편익이 기대되는데, IEA 탄소중립 경로에 따르면 2030년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이 200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30년까지 보편적 에너지 접근성 목표를 달성하면 개발도상국의 복지와 생산력을 크게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