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글로벌e뉴스] 독일, 수소 프로젝트에 80억 유로 투자

이정재 기자
입력
수정
수소생산, 수소인프라 등 4개 분야 62개 프로젝트 추진
ca3e8a14aef886ade2270c9f35b554b9
독일 정부가 EU 전체 이익을 위한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핀터레스트)

독일은 명실상부한 환경 친화적 국가라 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활용이 높은 것은 물론이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높은 환경 의식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실제 독일의 정책과 산업을 참고해 기후위기대응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경우도 많다.

독일의 행보는 EU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EU를 이끌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환경분야에서 EU 어느 국가보다 앞서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최근에도 EU 공동이익을 위한 수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보고된 독일 뮌헨무역관 발표에 따르면,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와 연방 교통부가 발표한 62개의 수소 프로젝트는 모두 EU의 IPCE 규정 안에서 독일이 지원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IPCEI란 EU 전체의 이익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EU 집행위는 2020년 12월에 IPCEI에 해당하는 대규모 배터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이 발표한 수소 프로젝트에는 유럽의 주요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유럽 국가들이 함께 진행하는 첫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수소 경쟁력을 상승시키는데 있다.

62개의 프로젝트에 독일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80억 유로를 투입해 수소 벨류체인 구축부터 시작해 운송, 산업계로의 적용까지 모든 과정을 유럽 안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수소 프로젝트가 EU의 기후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는 기대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983d32202e8b3102fd891d8c1474b9a4
수소 프로젝트를 발표 중인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장관 페터 알트마이어 (사진=코트라해외시장뉴스,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알트마이어 장관에 따르면, 이번 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의 철강 산업과 화학 산업계에서만 연간 수백만 톤의 탄소가 절감될 것이라고 한다.

연방 교통부 쇼이어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을 수소 국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유럽의 교통수단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95% 이상은 화석 연료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에너지 시스템, 추진동력 기술, 수소 인프라까지 다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 친화적인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는 것 또한 쇼이어 장관은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62개 수소 프로젝트는 크게 수소 생산(Erzeugung), 수소 인프라(Infrastruktur), 수소 산업(Nutzung Industrie), 수소 모빌리티(Nutzung Mobilität)으로 나뉜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주 목표는 독일에 2GW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독일은 작년 6월에 국가 수소전략(Die Nationale Wasserstoffstrategie)을 발표했는데, 이에 명시된 2030년까지의 목표는 5GWh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의 목표 중 40%의 생산량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이를 이용한 화물차, 비행기용 합성 연료 생산 등도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목표에 해당한다.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유럽 23개사다.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독일 내에 1,7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여 독일이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서 수소를 수출, 수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14개사다.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 산업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대규모 공업과 관련 있다. 화학, 공업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수소 산업 프로젝트는 대규모 공업의 비탄소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시멘트, 연료,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 모빌리트 프로젝트는 수소차, 수소 트럭을 넘어 수소 화물차, 수소 기차까지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 중 대표적으로 다임러 트럭과 볼보 그룹의 합작 회사인 cellcentric은 슈투트가르트 근처 키르히하임-텍(Kirchheim-Teck)에 연료전지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4월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볼보 그룹 CEO인 마틴 룬트슈테트(Martin Lundtstedt)는 장거리 이동 혹은 대형 차량의 경우 연료전지가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면서 연료전지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다임러 트럭 이사회 회장인 마틴 다움(Martin Daum)은 상용차 영역에서 수소가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운반체 측면에서 더 유연하며 전력망의 부하도 줄일 수 있다며 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볼보 그룹에 따르면 2025년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완성될 계획이다.

코트라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독일 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경우 이후 독일 정부가 수소 프로젝트를 한 차례 더 선정하는지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독일은 2019년 12월에 IPCEI 배터리 1차 프로젝트, 2021년 1월에 2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사례가 있다”며, “앞서 적었듯 현재의 수소 프로젝트로는 2030년까지의 국가적 목표인 5기가와트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 설립까지 아직 60%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가 수소 프로젝트 역시 2년 안에 추가적으로 선정하고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부터 이번 수소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을 분석하면 다음 프로젝트 때에 한국 기업 역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이번 프로젝트 리스트 중 독일 함부르크 소재 HGHH(Hamburg Green Hydrogen Hub) 프로젝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의 Vattenfall, 네덜란드의 Shell, 일본의 Mitsubishi, 독일의 Wärme Hamburg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2025년까지 녹색 수소 생산시설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첫째로 독일의 국가 수소전략을 분석하여 독일 경제에너지부가 계획하고 있는 타임라인, 방침 등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둘째로는 앞서 적은 다국적 프로젝트 HGHH를 분석하여 한국 기업이 차후 독일에서 다국적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전 IPCEI 배터리 프로젝트의 경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프로젝트가 소재하였기 때문에 독일 이외의 EU 국가에서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계획이 있는지 역시 항상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KOTRA 뮌헨 무역관은 “IPCE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럽 수소 기업과 접촉해 한국 수소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유럽 수소 기업의 대 한국 투자를 유치하는 ‘Korea-Europe H2 Open Innovation day’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 수소 기업 및 수소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