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샘표 ‘완두간장’, 美 코스트코 입점… ‘콩 알레르기’ 벽 넘은 K-발효의 혁신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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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맛연구중심 샘표의 ‘완두간장’이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사진제공=샘표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우리맛 연구를 선도하는 샘표의 ‘완두간장’이 미국 대형 유통 체인인 코스트코(Costco) 입점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80년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식문화를 정밀하게 분석해 탄생시킨 ‘맞춤형 전략 제품’이 미국 주류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 대두 대신 ‘완두’ 택한 발상의 전환… 글로벌 푸드 트렌드 정조준

샘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내 코스트코 45개 매장에서 완두간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전통적인 간장 원료인 대두(콩) 대신 완두를 발효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대두 알레르기로 인해 간장 섭취가 어려웠던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간장의 깊은 풍미를 전하기 위해 개발된 해외 시장 전용 제품이다.

단순한 원료 교체에 그치지 않고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비유전자변형(Non-GMO) 등 글로벌 식품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충족했다. 이러한 혁신성을 바탕으로 독일 ‘아누가(Anuga)’와 프랑스 ‘시알 파리(SIAL Paris)’ 등 세계적인 식품 박람회에서 이미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예고한 바 있다.

■ 연 매출 5% R&D 투자 결실… 3,000여 종 미생물이 만든 ‘원천 기술’

샘표가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샘표는 매년 매출액의 약 5%를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으며, 국내 최초 발효 전문 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을 통해 3,000여 종의 미생물을 관리하고 있다.

완두간장 역시 완두 단백질의 특성에 최적화된 특허 미생물을 적용해 탄생했다. 발효와 숙성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해 대두 간장 특유의 깊은 감칠맛은 살리면서도, 서구권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향미를 부드럽게 완성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대두 간장과 맛이 똑같아 놀랍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극찬으로 이어지고 있다.

■ K-푸드를 넘어 글로벌 소스로… 식탁의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장’

샘표는 이번 코스트코 입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장 연두’, ‘유기농 고추장’과 함께 해외 소비자 접점을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완두간장은 색과 향이 진하지 않아 한식은 물론 파스타, 스테이크 등 현지 요리에도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샘표 관계자는 80년 발효 기술이 집약된 완두간장의 코스트코 입점은 K-푸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이 건강하고 맛있게 한국의 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시장의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근간인 '대두'를 부정하며 '완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샘표의 결단은 기업가 정신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자본 시장에서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결핍'을 정밀하게 읽어내는 데서 시작됩니다. 알레르기라는 물리적 제약을 기술로 극복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트코의 문턱을 넘은 것은 K-푸드가 단순한 유행(Fad)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합니다. 매출의 5%를 꾸준히 R&D에 투자해온 뚝심이 '완두간장'이라는 글로벌 전략 자산으로 치환된 훌륭한 사례입니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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