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사우디서 ‘K-방산’ 위용 과시… AI·수소 무인 체계로 중동 공략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현대로템이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인 ‘사우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에 참가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첨단 지상무기체계를 선보인다. 이번 참가는 사우디 정부의 국방 자립화 전략인 ‘비전 2030’과 맞물려, 한국의 정밀 기동무기 기술력을 중동 시장에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 폴란드·페루 평정하고 사우디로… K2 전차 중심의 기동 라인업 전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K2 전차를 필두로 장애물개척전차, 구난전차 등 다양한 계열전차 라인업을 배치했다. 이미 폴란드 수출과 페루와의 총괄 합의를 통해 세계적인 신뢰도를 확보한 현대로템은 이번 사우디 전시를 통해 중동 특유의 험난한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강조한다.
특히 수출형으로 개발된 30t급 차륜형장갑차와 지휘소용·의무후송차량 목업은 다목적 작전 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중동 국가들의 수요를 정밀하게 겨냥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현대로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 드론 잡는 무인차량 ‘HR-셰르파’ 첫 공개… 미래전 대응책 제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드론 방어 체계(C-UAS)를 접목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다. 최근 현대전에서 드론의 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레이다 탐지와 방어 체계를 갖춘 무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HR-셰르파는 여섯 바퀴에 각각 독립적인 구동력을 제공하는 인휠 모터(In-Wheel Motor) 시스템을 적용해 바퀴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기동을 멈추지 않는 뛰어난 생존성을 자랑한다. 현대로템은 실물 크기의 목업과 정찰용 드론, 유도 미사일 시스템이 결합된 운용 영상을 통해 지상 무인 체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중동 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수소 기반 ‘블랙 베일’ 해외 첫선… 친환경·은밀 기동의 혁신
현대로템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무인 모빌리티 플랫폼 ‘블랙 베일(Black Veil)’을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블랙 베일은 엔진 소음이 거의 없는 수소연료전지의 특성을 활용해 은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완전 개방형 적재 공간을 확보해 군수 물자 운송부터 전투 임무까지 폭넓은 확장성을 갖췄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를 결합한 차세대 국방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첨단 미래 기술이 집약된 지상무기체계의 운용 능력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방위산업은 이제 단순한 기계 공학의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AI, 신에너지가 결합된 종합 첨단 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현대로템이 사우디에서 선보인 HR-셰르파와 수소 기반 플랫폼은 자본 시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의 실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중동 시장에서 드론 방어와 무인화 기술을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은, 시장의 니즈를 꿰뚫는 예리한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K-방산의 영토를 중동의 모래바람 너머로 확장하는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