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유럽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달성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이 유럽 대륙에서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돌파하며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수소 모빌리티가 단순한 전시용 기술을 넘어 실질적인 화물 운송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 유럽 5개국서 검증된 신뢰성… 물류부터 청소차까지 ‘특장 전천후’ 활약
2020년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재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총 165대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110여 대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파리와 리옹 등 주요 도시의 청소차와 크레인 등 공공 서비스 영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주목할 점은 주행거리의 가파른 상승세다. 2024년 6월 1000만km를 넘어선 지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1000만km를 추가하며 2000만km 고지에 올랐다. 이는 엑시언트가 냉장·냉동 밴부터 특수 장비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디젤 트럭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내구성과 범용성을 갖췄음을 시사한다.
■ IPCC 기준 탄소 1만 3000톤 절감… 소나무 150만 그루 심은 효과
이번 주행 기록은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디젤 트럭이 2000만km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량은 약 1만 3000톤에 달한다. 엑시언트는 주행 중 오직 물만을 배출함으로써 이 거대한 양의 탄소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50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해야 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을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탄소 저감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다지는 수소 패권… 북미 넘어 글로벌 생태계 확장
현대차는 이번 유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주행거리, 수소 소비량, 연료전지 성능 등의 빅데이터를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북미에서도 진출 3년 만에 누적 주행거리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돌파하며 캘리포니아와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친환경 물류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북미의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과 유럽의 실전 데이터를 결합한 현대차의 행보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의 표준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며, 수소 상용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지속 가능한 대안임을 증명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민 기자의 시각: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2000만km 주행은 '수소차 회의론'을 잠재울 가장 강력한 실증적 증거입니다. 특히 권력 기관의 행정 편의주의적 정책보다 민간 물류 현장에서의 자발적인 선택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습니다. 디젤 트럭이 지배하던 유럽 물류 시장에서 탄소 1만 3000톤을 실질적으로 지워낸 것은, 환경 정책의 효용성이 기술 혁신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보여주는 정석적인 사례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보급을 넘어 충전 인프라의 표준화 등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정책적 제언이 뒤따라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