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캐나다 에드먼턴 철도 시장 석권… 3,200억 규모 경전철 수주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현대로템이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의 모든 경전철(LRT) 노선에 차량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로템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에드먼턴 시정부와 약 3,200억 원 규모의 고상형 경전철 32편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철도 시장에서 한국의 정밀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함과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 영하 40도 혹한 견디는 맞춤형 설계… 북미 환경 최적화 기술력
이번에 공급되는 경전철은 에드먼턴 중심부를 관통하는 캐피탈(Capital) 및 매트로(Metro) 노선의 노후 차량을 대체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현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영하 40도의 극저온과 잦은 강설에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맞춤형 방한 설계를 적용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량 경량화 기술과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을 탑재해 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정밀 분석 기반의 기획'이 수주 성공의 핵심 동력이었음을 보여준다.
■에드먼턴 전 노선 ‘로템 라인업’ 완성… 신뢰가 만든 시장 독점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드먼턴 내 모든 경전철 노선에 차량을 공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2021년 수주한 밸리(Valley) 노선용 트램이 이미 현지에 인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고상형 경전철까지 추가하며 도시 전체의 철도망을 현대로템의 제품으로 채우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과거 밴쿠버 무인 전동차 사업 당시 납품 기한을 3개월 앞당기며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기여했던 '신뢰 저널리즘'적 행보가 밑거름이 됐다. 캐나다 시행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만큼 쌓아온 두터운 신뢰 자산이 연이은 추가 계약과 노선 독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동차 넘어 수소 철도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가속화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 실적을 발판 삼아 차세대 친환경 철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김포, 인천, 우이신설 노선 등에서 축적한 경전철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앞둔 수소전기트램과 수소 기관차 등 미래 라인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철도 차량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탄소 중립 시대의 대안적 교통 수단을 제시하는 혁신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측은 현지 시민들에게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미래 철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현대로템의 이번 수주는 단순히 '수출 잭팟'이라는 결과보다, 까다로운 북미 시장에서 '현대로템'이라는 브랜드가 표준(Standard)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과거의 납품 약속 이행이 미래의 시장 독점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자본 시장에서 '신뢰'가 얼마나 강력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포인트입니다. 이제 전동차를 넘어 수소 철도로 이어질 이들의 다음 행보는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지형도를 바꾸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