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IBK기업은행, 유통·금융 경계 허문다… 연 8% ‘기부형 적금’ 출시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GS리테일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유통 산업과 금융 서비스를 융합한 차별화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지난 30일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금융 상품 출시부터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연계까지 단계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유통 인프라와 강력한 금융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우리동네GS’ 앱 연계 연 8% 적금… 저소득층 기부 결합한 ESG 상품
양사의 첫 협업 결과물로 2일, GS리테일 전용 앱인 ‘우리동네GS’와 연계한 고금리 적금 상품이 출시됐다. 우대금리 적용 시 최고 연 8%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오는 4월 말까지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특이점은 우대금리 조건에 ‘기부’ 이벤트를 설계해 ESG 가치를 더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기부에 참여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동시에, 참여 인원에 비례해 최대 5억 원의 기부금이 조성된다. 이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금융 상품에 사회적 공헌 모델을 결합해 M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을 정조준했다.
■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연계… ‘GS25’ 중심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
양사는 향후 기술적 협업을 통해 결제 편의성도 강화한다. GS리테일의 ‘GS ALL 멤버십’과 IBK기업은행의 모바일 앱인 ‘i-ONE Bank’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GS25 편의점에서 결제 시 포인트 자동 적립과 상품 할인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한, IBK기업은행의 강점인 나라사랑카드를 활용해 국군 장병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전용 프로모션도 공동 기획하며 타겟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유통·금융 ‘빅블러(Big-Blur)’ 가속화… 고객 접점과 데이터 융합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유통과 금융 인프라를 융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통업계와 금융업계는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통사는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은행은 유통사의 방대한 오프라인 접점과 생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윈-윈(Win-Win)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은행 문턱보다 편의점 문턱이 낮은 시대에 GS리테일과 IBK기업은행의 만남은 영리한 자본의 결합입니다. 최고 연 8%라는 고금리 혜택에 '기부'라는 명분을 입힌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고객을 플랫폼의 우군으로 만드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수단 연계는 향후 단순한 포인트 적립을 넘어 유통과 금융이 결합된 독자적인 디지털 화폐 생태계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포인트뉴스는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의 편리함을 어떻게 혁신해 나가는지 끝까지 주목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