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3분기②] 국내 태양광 시장... 생존 전략 있어야 산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왔다. 2015년 처음 태양광 신규 설치량 1GW를 돌파한 이후, 2018년 2GW, 2019년 3GW를 빠르게 넘어섰으며 올해 4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1년 3분기 태양광 산업 동향>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는 약 3.5조 원으로 추정되며, 글로벌 기준 약 8위권의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2021년 상반기 2.3GW는 역대 최고치이며, 올해 예상치 4.1GW의 56% 수준으로 하반기 설치량이 증가할 경우 4.3GW 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보급정책으로 국내 태양광 설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로 인해 기업의 태양광발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REC 가격 하락세... 단결정 모듈 가격↑ 디커플링 심화
2019년 7월 기준 REC 현물가격은 6만3,309원이었으나, 2021년 10월 가격은 절반 수준인 3만5,215원으로 하락했다.
태양광발전 사업 주 수익은 SMP+REC로 구성돼 있으며, REC 가격이 높을수록 태양광 사업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REC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며, REC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현물가격도 빠르게 하락했다.
2021년 10월 REC 가격은 2019년 1월 가격 대비 약 52.6% 하락한 반면, 단결정 모듈 가격은 2020년 6월 최저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2021년 10월 가격은 2019년 1월 가격을 회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REC 가격과 단결정 모듈 가격이 동행하는 패턴을 그렸으나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로 단결정 모듈 가격은 상승하는데 반해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REC 가격은 하락해 디커플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듈 및 REC 가격 변동은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모듈 가격 상승 및 REC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평했다.

태양전지 수출은↑, 모듈 수출은 현지생산으로 인해 ↓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폴리실리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감소한 0.8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 및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폴리실리콘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2019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급락으로 인해 생산할수록 적자 폭이 커져 생산설비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폴리실리콘 공장의 재가동 여부가 향후 폴리실리콘 수출의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 폴리실리콘 가격대는 국내 공장 가동으로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가격이나,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 및 중국 공장 증설에 따른 신규 물량 진입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해 재가동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태양전지(셀) 수출액은 3.1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8% 증가했다.
미국 모듈 공장 가동으로 인해 모듈 수출보다 태양전지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태양전지 가격 상승으로 물량 기준 8.1% 증가한데 반해 금액 기준 수출은 33.8% 증가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 호황 및 보호무역 조치로 현지 모듈 생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양전지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1~9월 태양광 모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0% 감소한 5.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향 수출액은 27.7% 감소한 3.5억달러, 그 뒤를 이어 네덜란드향 수출이 57.7% 감소한 0.6억달러였다.
태양전지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모듈 수출은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유럽지역 모듈 수출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강정화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의 대규모 물량 및 가격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4.1GW에 달하는 등 국내 내수 수요 증가 또한 모듈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인증제로 셀 수입 늘고 모듈 국내 제작 늘어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태양광 소재 관련 수입액을 살펴보면, 웨이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태양전지(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5억달러, 모듈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는 무게 기준 수입량은 6.5% 감소한데 반해 금액 기준 수입액은 최근 웨이퍼 가격 상승으로 38.3% 증가했으며, 태양전지 및 모듈 등 태양광 완제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권에 진입해 제조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태양전지 수입액이 2020년 총 수입액과 비슷할 정도로 태양전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탄소인증제가 실시됨에 따라 국산 모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산 모듈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중국산 태양전지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2021년 1~9월까지 모듈 수입액 2.1억달러 중 중국산 비중은 99%로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돼 있어 모듈 수입처를 다변화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최근 직접적인 모듈 수입보다는 태양전지 형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모듈로 제작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정화 연구원은 “현재 모듈을 제작·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산 모듈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뿐인 상황”이라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산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탄소인증제와 같은 국산 제품 사용을 우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중국 위주로 재편... 국내 산업 생존 위한 전략 있어야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태양광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의 실적은 폴리실리콘 등 소재기업과 태양전지·모듈 등 제품기업 간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OCI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데 반해,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 실적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된 상태다. 중국 상위 기업과 우리 기업간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시장지배력 및 원가경쟁력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태양광 기업은 제품 간 기술격차가 없는 상황에서 웨이퍼 등 주요 원자재를 중국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으로 중국 기업들과의 경영성과 차이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있어 우리 기업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나 현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정화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의 체감은 낮은 상황”이라고 총평하며, “중국 기업 대비 우리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내수시장에서 국산 제품 채택 확대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제공한다”며, “현재 경쟁 구도 측면에서 사실상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 대항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고, 결국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