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전기차 산업... K-배터리 글로벌 시장 선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1일에는 LG화학이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 참석해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2024년에 양산에 돌입해 2026년까지 현재 우리나라 양극재 생산능력의 40%에 달하는 연간 6만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6만톤의 양극재는 전기차 5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양극재 해외 의존도를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이지만 현재 국내 수요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공급망 경쟁의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부품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기술개발, 제조 능력 향상, 배터리 소재 생산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K-배터리, 미국·EU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호성적 거둬
산업부에서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는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태동 단계인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신규 설비투자를 석권했고, 전기차 보급률 수준이 상당히 올라온 유럽의 경우 압도적 판매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 내에 가동 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에 불과하나, 기존에 발표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2021년 현재 기준으로는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는 파나소닉이 83%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생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압도적 시장 점유율 유지 중이다. EU 지역은 2017년부터 진행된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로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2021년 EU의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14%로, 4%대인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우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며, SNE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를 차지했다.
이 같은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기업들은 현재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배로 확대할(99.7→204.1GWh) 계획이다. 다만, 가장 규모가 큰 중국에서는 자국업체들이 시장의 80% 이상 점유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EU·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점유율 10% 내외)이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2.0%로 우리 기업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성하고 있고 현재 시장점유율 및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기업과 소재 기업의 동반 성장... 글로벌 시장 선도
이러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과 더불어 관련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배터리 4대 소재 기업들의 2020년 매출액은 시장 초기라고 할 수 있는 2017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특히, 양극재 에코프로비엠 2.95배, 음극재 포스코케미칼 4.79배, 전해액 엔켐 7.5배, 분리막 SKIET 2.14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3사의 매출액은 2.5배 늘었다.
이들은 배터리 3사 협력, R&D 지원 등을 토대로 급성장했다. 2021년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 기준, 6개의 국내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TOP10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고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국내 설비투자(포스코 7만톤, 에코프로 2.6만톤)와 배터리 재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 호주 광산지분 투자 등으로 2025년 7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에코프로는 포항에 탄산리튬→수산화리튬 전환공장을 준공하고, 2023년까지 2.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는 실증센터 구축, 공정자동화 기술개발 등을 통해 2025년 1.7만톤, 2030년 2.7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배터리 3사 및 포스코 등은 광산기업 지분투자,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니켈/코발트 물량을 확보 중에 있으며,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GEM, 이앤드디 등 양극재 기업은 2025년까지 국내 전구체 생산공장 설비를 5배 이상 확대 추진 중에 있다.
인조흑연은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까지 1.6만톤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으로,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블랙록마이닝) 지분 인수로 2024년부터 3.5만톤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약진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배터리 소재와 중국 배터리 기업의 시장 참여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