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관리하는 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 질병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CNN등 외신들은 지난 6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승인한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 번아웃 증후군을 공식 등록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우리사회에서도 더 이상 생경한 단어가 아니다. 초기엔'번아웃 신드롬'으로 불렸으며 처음 뉴스 등 메체에서 언급한지 거의 10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한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번아웃 증후근의 증상을 느낀적 있다고 답변하였다. 번아웃은 극심한 피로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볼수 있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세인 것이다.
피로는 시대의 질환
모두가 피로에 잠겨있을 때 피로해소에 대한 방도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의 저자 야마다 도모오는 피로해소에 대한 본인의 경험 및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답변을 제시한다. 미국대학체육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학체육랭킹에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종합랭킹 1위를 석권한 스탠퍼드 대학은 미국 최고의 스포츠명문이며 이 곳의 운동선수를 관리하는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에서 트레이너로 16년간 근무한 최고의 베테랑인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먼저 '피로란 무엇인가' 에서부터 출발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운동 후 몸에 '젖산'이 쌓여 피로를 유발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피로를 호소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 더 이상 옳은 견해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피로의 원인을 수면 부족으로 인한 뇌의 피로와 자율신경의 부조화, 잘못된 자세, 잘못된 식습관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한다.
수면부족은 VR기기를 이용한 시선추적테스트의 결과로 설명한다. 수면부족인 선수가 뇌진탕 부상을 입은 선수와 비슷한 곡선을 그린 결과는 수면부족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율신경, 즉 낮에 활발한 교감신경과 밤에 활발한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불규칙한 생활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흐트러지면 숙면에 들지 못하거나 체온조절이 안되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호흡이 흐트러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컨디션 난조를 부르고 지속되면 결국 피로로 쌓이게 된다.

잘못된 자세로 틀어진 몸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해도 더 큰 부담을 진다. 지속되면 신체는 점점 더 틀어지게 된다. 이는 신체를 움직이는 중추신경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던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피로해지거나, 운동시 부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침식사의 중요함
공복인 아침에 단 것을 먹거나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 과식하는 등의 이유로 혈당수치가 극단적으로 급격히 변화할 때 이를 혈당스파이크라고 한다. 혈당스파이크는 심장병이나 당뇨병의 요인 및 피로와 졸음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피해야할 식습관이다.
저자는 피로의 해소 및 예방의 방법으로 IAP호흡법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체코의 저명한 물리치료사 파벨 콜라르(Pavel Kolar) 박사가 제창한 동적신경근안정화IAP란 Intra Abdominal Pressure의 약자로 복부내부압력(복압)을 뜻이며 IAP호흡법이란 쉽게 말해 배를 부풀린 채 숨을 쉬는 방법이다. IAP호흡법을 통해 복압이 높아지면 몸통과 척추를 지탱하여 신체가 안정된다. 신체가 안정되면 중추신경이 원활해져 불필요한 움직임과 근육의 부담이 줄어 피로가 감소한다. 이는 실제 스탠퍼드 소속 선수들이 실천하고 있고 그 결과 허리 통증이 감소하고 피로가 덜 느껴지는 등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 외에도 운동 전후로 실시하는 동적피로해소법,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을 위한 앉아서 하는 운동법, 피로해소를 위한 냉온요법, 스탠퍼드 선수들의 식단, 스트레스는 감소하고 의욕을 붙여주는 마인드셋 등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검증한 피로해소를 위한 여러 방법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서 감기나 골절 등으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쉬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과로사라는 개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에 대해 경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로사의 영문명이 과로사의 일본명인 카로시(Karoshi)라는 것과 한국과 일본은 장기근로 순위에 선두를 다툰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어두운 일면을 비춰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사회가 근로시간 감소 등 개선의 방향으로 향한다는 것이지만 그 속도가 느리다. 사회가 변화할 때 까지 개개인은 스스로 탈출구를 찾아야 할 수밖에 없다. 항상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