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평범하게 용기 있기를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은 이중, 삼중의 기대를 짊어진다. 아이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고, ‘아이를 핑계로’ 제 몫을 소홀히 하지나 않는지 지켜보는 회사에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왜 나는 좋은 엄마도, 유능한 직원도 되지 못하는지 수시로 자책하게 된다.
워킹맘은 하나의 예시다. 왜 나는 이 모양일까, 왜 이렇게밖에 살지 못할까. 우리는 스스로 부족함을 탓하는 질문들에 곧잘 사로잡힌다. 학생이라면, 직장인이라면, 미혼이라면, 기혼이라면. 신분과 처지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쉽게 규정하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각종 매체와 광고에서는 이상적인 삶의 필수요소인 양,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로 포장해 이런 압박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타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책 <수치심 권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사회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힘들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이상적인 모습에 다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처를 받고, 이 경우 가장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는 느낌은 사회에 대한 단절감으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개인이 느끼는 비난과 두려움의 원인을 수치심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수치심을 자신의 결점 때문에 거부당하고 소속되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정의한다. 또한,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향상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지키고 타인과의 유대감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일러준다.
수치심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더라도, 수치심을 완전히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치심으로 괴로워했던 사람들이 타인에게 수치심 경험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상처 입고, 상처 입히는 불완전한 존재인 동시에 타인의 상처를 아물게 돕기도 한다.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나누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평범한 용기’의 힘을 역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