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실(誠實)하게 성실(成實)을 얻는 노하우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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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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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책을 웬만해서는 믿지 않는다. 정말로 돈 벌 방법이면 숨기고 혼자서 벌어야지 뭐 하러 가르쳐주겠는가? 그런데 이 책 제목에 솔깃했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작은따옴표로 강조한 푼돈과 생활이란 단어 때문이었다.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참 좋은, 성실한 정보로 채워져 있었다. 누구든 돈 관리를 이렇게 할 줄 안다면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진 돈에 누수가 생기는 것은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10원, 20원은 이미 돈이 아니다. 500원짜리 동전을 들고 편의점에 가면 아마 살 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 동전을 아예 없애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옥션이나 G마켓 같은 데서 매일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바빠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꼭 얻어서 쌓았다가 쿠폰으로 바꾸어 물건을 살 때 쓴다.

합리적인 소비

돈에 욕심이 많다거나, 악착같이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런 습관이 몸에 밴 것은 절약할 수 있다면 절약하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젊은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말은 쉽지만 생활 속에서 소소한 절약을 생활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소비를 하라고 부추기는 시대다. 그런데도 상황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와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 마치 그의 어미라도 된 양 흐뭇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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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알면 모르는 것보다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읽다 보면 내용 중에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정보에 눈이 번쩍 뜨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헤프지 않은 경제관념을 가지고, 불필요하게 남에게 손을 벌이지 않고 스스로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실천해 볼 생각이 있는 사람, 특히 젊은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로 운이 좋았고, 둘째로 돈의 가치관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말’에 있는 저자의 말이다. 그녀가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말한 것은 단지 겸손한 말이 아니다. 혹자는 운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운은 정해져 있고 사람이 바꾸기 힘드니 주어진 운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도 한다. 둘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떤 이는 정말 누가 봐도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데 예상 밖의 일이 계속 벌어져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는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누릴 것이 많은 데도 늘 불만 속에 살다가 폐인이 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가진 거라곤 몸뚱이밖에 없으나 매사에 감사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이도 있다. 이러니 함부로 운이 있어 혹은 없어 이렇게 저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지금까지 재테크에 성공한 것을 운으로 돌리는 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언제라도 운이 다하면 자신의 재테크가 마냥 성공할 수만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재테크의 두 번째 이유인 ‘돈의 가치관’의 확고함을 언급하고 있다. 이 두 번째 이유 때문에 혹시 운이 좀 떨어지더라도, 재테크 관련 정보 수집과 절약하는 습관을 지속하는 한, 그녀는 수그러드는 운의 불꽃을 다시 지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내용 중에 특별히 관심이 갔던 파트는 ‘단돈 10만 원이라도 투자해보는 용기’였다. 좋아하는 영화에 투자할 수 있다는 영화 크라우드 펀딩은 조금 솔깃했다. 현재 속해 있는 협동조합에서 농민들을 위한 펀딩을 하고 있는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한 번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해 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세관공매 재테크란 것도 흥미로웠다. 얼마나 안 찾아가는 물건이 많으면 공매를 해야 할 정도이라는 건지. 그런 물건을 싸게 사서 자신이 쓰거나 되팔 수도 있다고 한다. 당장은 필요 없지만 알아두면 쓸모가 있는 정보일 듯 했다. 주식이니 펀드니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그보다 안전하고 쉽다니 ETF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자는 마음도 생겼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

이 책에는 100만원을 단기간에 1억 원으로 불리는 방법 따위는 없다. 대신 돈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가성비 높게 쓰면서, 돈 되는 금융지식을 나의 것으로 체득하는 노하우가 있다. 묵혀둔 재능으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10만 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하는 소액투자에 대해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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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표지 ⓒ원앤원북스

이 책은 여기에 매우 충실하다. 많은 경우, 큰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꾼다. 쉰 음식에 똥파리가 꼬이듯 이런 사람에게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사기꾼이 붙는다. 그리고 당장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망상이 생기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쓸어 넣는 우를 범하고, 조만간 망하는 길로 들어선다. 공짜로 부자가 되려는 심보로 설령 큰돈을 손에 쥔다고 한들 그게 그 사람을 온전히 살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이 뒷받침된 노력을 통해 돈을 얻을 때, 그 과정도 행복하고 그 돈으로 사는 삶도 즐겁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성실은 成實; 곡식 따위가 다 자라서 열매를 맺음이란 의미의 성실이 있고, 誠實; 정성스럽고 참됨이란 의미의 성실이 있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성실은 후자다. 하지만 전자도 같은 의미가 아닌가 싶다. 성실한 사람은 열심히 산다. 하지만 ‘열심’이 곧 ‘성실’은 아니다. 성실이 없는 열심, 잘못된 욕망에서 비롯된 열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곡식이 맺는 열매는 정성스럽고 참된 농부의 성실함에서 비롯될 때 가장 온전하다. 돈도 그렇게 벌려고 해야 성실한 것이다.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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