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끝에서 희망할 이유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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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숨결이 바람 될 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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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한 해의 끝을 맞이하며 새해의 계획을 짠다. 작년에 그랬듯이 올해도. 일 년 후는 고사하고, 오늘이 다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게 삶이다. 삶의 뒷면이 죽음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새해 계획을 짜면서 그런 불확실성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없다. 모든 순간에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망각해야 계획이라는 것이 가능하다.

폐암 말기 선고

죽음을 목전에 둔 불치병 환자에게는 이 법칙이 대조적으로 작용한다. 죽음을 끊임없이 의식할 수밖에 없기에 삶의 윤곽은 단순하게 선명해진다. 하지만 계획을 짜는 능력은 엉망이 된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정확히 주어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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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책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는 나이 서른여섯에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나서 이렇게 썼다. 자신에게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고,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고,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삶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저자는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문학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했다. 그리고 인간은 생리적이며 영적 존재라는 깨달음에 근거해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의사의 길을 택하게 된 그는 신경외과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인간의 정체성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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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표지 ⓒ흐름출판

삶의 의미

그는 하루에 14시간 동안 근무하면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고, 전문의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교수 제안을 받으면서 신경외과 교수직과 과학 연구를 병행하겠다는 그의 꿈이 막 실현되려던 참이었다. 이 책은 그가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으며 다가오는 죽음을 직면했던 기록이다.

책속 문장에는 그의 소명의식과 삶에 대한 치열한 탐구정신이 녹아있다. 항암치료로 손가락이 헐었을 때도 장갑을 끼고 키보드를 두드릴 정도로 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단다. 의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삶을 대하는 진지하고 솔직한 시선이 마음에 깊은 자국을 남긴다.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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