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을 잘 관리하려는 마음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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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통장에 돈이 쌓이는 초저금리 재테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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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일전에 북유럽 국가의 은행은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보관비를 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금리가 거의 0%라서 그렇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현금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이라고 해 봐야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그것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게 해야 돈을 맡은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성경의 저 유명한 탈란트 비유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이 돌아가는 시스템도 모르고 애초에 돈이 어떻게 돌아서 경제가 움직이는지도 잘 모른다. 더구나 재테크 분야는 완전히 무지한 영역이라 일면식이라도 해 볼까 하는 마음, 하지만 조금은 망설이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약간의 용기를 내게 된 이유는 몇 달 전 읽었던 책에서 단돈 몇 만원으로도 주식, 금, 펀드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재테크란 꼭 큰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작은 돈으로도 시작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세상에 돈을 불릴 방법이 이렇게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들어낸 버라이어티한 광장이 바로 재테크의 광장이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은 재테크에 대해서도 들어맞는 말이었다. 돈을 벌고 싶다는 수요자와 그 수요자들의 욕구를 채우려는 공급자들의 치열한 궁리가 만들어낸 놀라운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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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물론, 수리적, 논리적 지능과 직관을 통한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는 세계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고 바르게 판단하려는 의지 없이 돈 벌겠다는 욕심만으로 함부로 뛰어들면 쫄딱 망하기 십상인 곳이다.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안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리스크가 없는 게 아니다. 즉, 이 세계도 일정한 노동의 기회비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함부로 무임승차해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황당한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많아져서인지, 자본시장법 제46조에 의해 투자자에 대한 투자성향조사가 의무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융회사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우선 파악한 후에 그에 맞는 추천 상품을 권유한다고 한다.

재테크

‘투자성향 진단표’에는 투자자의 나이, 투자경험,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지식수준, 원금 손실 감내 수준, 투자 가능 기간, 투자자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투자자의 수입원 안전성 등을 통해 투자성향을 판별한다. 투자성향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이다. 진단이라는 게 형식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사람이 다섯 가지로만 나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아보였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 모두는 돈을 벌기 원하지 잃기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 있는 상품은 없다. 위험은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위험’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고, 방어적인 마음이 든다. 그래서 금융에서는 리스크를 위험이라고 말하기보다 변동성의 개념으로 본다. 심리적으로 위험요소보다는 변동요소라고 보는 것이 훨씬 유연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두려워지면 시야가 좁아져 판단력이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 재테크는 절대 두려움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다. 막연한 욕심으로 덤빈다면 약간의 상황 변동에도 두려워진다. 그러면 판단이 흐려진다. 그래서 공부를 하여 시장을 읽을 수 있는 근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알면 두려움에 빠져 판단을 그르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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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뉴스

투자의 원칙 중 첫 번째가 분산 투자다. 크게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로 나뉜다. 투자자금에 따라 각각의 분야도 세분화하여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즉 변동성을 줄이고 정기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투자 지역 분산이다. 이제는 재테크도 꼭 국내에서만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시대다. 그런데 시장의 유형이 비슷하다면 분산이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중국 주식시장은 엄청나게 높은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어 분산 효과가 별로 없다. 세 번째는 투자 시점을 분산해야 한다. 한 시점에 한꺼번에 투자할 게 아니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시점이 분산되어야 역시, 변동성이 줄어들고 수익률도 증가할 수 있다.

돈을 잘 관리하려는 마음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선, 정보력의 한계 때문이다. 전 세계의 경제와 금융 관련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블룸버그 터미널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쓰려면 한 달에 수 백 만원을 들여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개인이 엄두를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지원을 받으며 일을 한다.

또 개인은 감정적이다. 정보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귀동냥으로 얻은 정보만으로 투자를 하다보면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기 힘들고, 순간순간의 변동에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면 판단에 착오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펀드를 선택하여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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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통장에 돈이 쌓이는 초저금리 재테크’ 표지 ⓒ중앙북스

이때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를 파악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면밀하게 파악을 하면 된다. 두 번째는 펀드의 벤치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투자 대상과 일치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 펀드에 가입하면 운용자금이 든다. 따라서 그게 적게 드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네 번째, 펀드 평가회사의 등급도 참고해야 한다.

투자할 상품과 방법은 넘쳐난다. 마치,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상품을 파악하는 힘, 투자 방법을 제대로 아는 힘이 재테크의 기본이 되어야만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투자에 있어서도 진리인 것 같다.

이 책은 재테크 세계를 넓게 훑어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입문자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를 현혹하여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제대로 원칙을 지켜 자신의 돈을 잘 관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추천하겠다.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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