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의 참극

일본 영화 <사랑 없는 숲(愛なき森で叫べ)>은 냉혹한 사기꾼의 농락에 휘말린 사람들의 참극을 조명한 작품으로, <차가운 열대어>와 <신주쿠 스완(新宿スワン)> 시리즈 등의 소노 시온(園子温) 감독이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범죄 서스펜스 영화다.
해당 작품은 소노 시온(園子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드라마 <형사의 눈빛(刑事のまなざし)> 등의 시이나 깃페이(椎名桔平)가 광기 어린 주인공을 연기하고 <너는, 너라서, 너다(君が君で君だ)> 등의 미츠시마 신노스케(満島真之介), <프린세스 사쿠라(桜姫)> 등의 히나미 쿄코(日南響子) 외에 카마타키 에리(鎌滝えり), 덴덴(でんでん)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1995년 아이치현에서 도쿄로 온 신(シン, 미츠시마 신노스케)은 친구의 독립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 영화 출연 의뢰를 받은 은둔형 외톨이 미츠코(美津子, 카마타키 에리)는 무라타(村田, 시이나 깃페이)라는 남자에게서 ‘10년 전에 빌린 50엔을 돌려주고 싶다’라는 전화를 받는다. 한편 타에코(妙子, 히나미 쿄코)에게 무라타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들은 신 일행은 무라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기로 한다.

영화 <사랑 없는 숲>은 소노 시온(園子温) 작품 중에서 가장 취향이 여실히 반영된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영화와 매스컴 홍보 자료에서 명확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2002년에 전모가 드러난 기타큐슈 감금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룬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자살 클럽(自殺サークル)>부터 <차가운 열대어(冷たい熱帯魚)>, <지옥이 뭐가 나빠(地獄でなぜ悪い)>에 이르기까지 과거 대표작의 셀프 오마주를 곳곳에 배치하면서 대담하게 재구축한 그야말로 소노 시온 감독의 취향이 여과 없이 반영된 문제작으로 완성되었다.
영화 속 달콤한 말로 교묘하게 남을 속이고 폭력과 섹스로 세뇌해 사람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사기꾼과 폭주하는 욕망과 광기의 끝자락에서 죽고 죽이는 피해자들. 배우진의 물오른 연기 대결과도 맞물리면서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 단숨에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타카라즈카 출신의 마토부 세이(真飛聖)가 무너져 가는 모습이 압권이다.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