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일본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夜空はいつでも最高密度の青色だ)>는 도쿄를 배경으로 도시에 사는 청춘 남녀의 만남과 사랑의 시작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감각적인 영상에서 드러나는 생기 없는 도시의 떠들석함과 초조함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영화의 원작은 사이하테 타히 작가의 베스트셀러 시집이다.
해당 작품은 <행복한 사전(舟を編む)> 등의 이시이 유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간호사 역을 이시바시 료(石橋凌)와 하라다 미에코(原田美枝子)의 딸인 이시바시 시즈카(石橋静河), 일용직 노동자 청년 역을 이시이 감독작 <이별까지 7일(ぼくたちの家族)> 등에 출연한 이케마츠 소스케(池松壮亮)가 연기한다. 이 밖에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 다나카 테츠시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2017년의 도쿄가 배경이다. 영화 속 간호사 미카(美香, 이시바시 시즈카 분)는 낮에는 병원에서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고독감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한편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신지(慎二, 이케마츠 소스케 분)는 항상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자 한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도시에서의 삶은 고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는 두 남녀가 만난다.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이시이 유야(石井裕也) 감독은 시인 사이하테 타히(最果タヒ)의 풍부한 감수성이 담긴 문장을 타인에게 무관심한 도쿄의 한구석에서 발버둥 치는 남녀가 서로를 거부하면서도 서서히 거리를 좁혀가는 이야기로 훌륭하게 펼쳐낸다.
고독한 두 사람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는 대도시에서 끊임없이 방황한다. 이곳에서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일만 일어나지만, 그래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삶이 팍팍하기에 사랑을 쉽게 믿지 않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마치 자석처럼 이끌린다. 찰나에 삶을 불태우고 청춘의 말로를 보여 준 다나카 테츠시(田中哲司)의 불완전한 시점을 통해 어떻게든 버티면서 살아가자고 외치고 싶어졌다. 좋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