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복나눔재단, 청각장애 학습권의 ‘벽’을 허물다… 문자 통역 프로젝트 리포트 발간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SK행복나눔재단의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세상파일’이 4년간의 청각장애 학생 문자 통역 프로젝트 성과를 집대성한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단순한 결과 보고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의 실질적인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시행착오의 기록을 담고 있다.
■ 음성 중심 교실의 구조적 모순… AI 문자 통역으로 돌파구 마련
대한민국 교실 수업은 철저히 음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청각장애 학생들은 정보 접근의 심각한 불균형을 겪어왔다. 세상파일은 이러한 구조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AI 문자 통역 서비스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를 도입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교육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데이터가 증명한 변화… 수신율 20%에서 85%로 ‘비약적 상승’
전국 초·중·고 청각장애 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종 효과 측정 결과는 놀라웠다. 솔루션 사용 전 20%에 불과했던 수업 내용 수신율은 85%까지 치솟았으며, 수업 이해도 또한 초기 46점에서 65점으로 대폭 향상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생들의 심리적 변화다. 프로젝트 첫해 40% 수준이었던 수업 자신감은 종료 후 100%를 기록하며, 적절한 기술적 뒷받침이 장애 학생의 학습 동기와 자존감 회복에 결정적 요인임을 입증했다.
■ 성공보다 값진 ‘실패의 기록’… 사회혁신을 위한 실무 지침서
이번 리포트의 차별점은 성과뿐만 아니라 78%였던 초기 정확도를 96%까지 끌어올리기까지의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 변화를 추진하는 기업 실무자와 소셜벤처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현재 ‘소보로’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보조공학기기 지원 품목으로 등록되어, 신청만 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무상 대여가 가능하다. 이는 민간의 혁신 모델이 공공 시스템의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낸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SK행복나눔재단의 이번 리포트는 우리 사회가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대하는 방식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AI 기술의 정확도를 96%까지 정밀하게 다듬어 공공 교육 체계 내부로 안착시킨 과정은 '대안적 중도주의'가 지향해야 할 실무적 모델입니다. 사회적 사각지대를 발견하는 데서 나아가, 데이터와 기술로 무장한 전문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교육 평등'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이정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