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소설가 지망생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해변의 에트랑제(海辺のエトランゼ)>은 오키나와의 외딴 섬을 무대로 소설가 지망생 하시모토 슌(橋本駿)과 어릴 때 부모님을 잃은 치바나 미오(知花実央)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바다와 원색의 꽃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섬의 풍경 속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슌과 미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의 원작은 키이 칸나(紀伊カンナ) 작가의 인기 보이즈 러브(BL) 만화다. 원작자 키이 칸나는 극장판 감수 및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해당 작품은 <단간론파 The Animation(ダンガンロンパ The Animation)>의 연출을 담당한 오오하시 아키요(大橋明代)가 감독을 맡고 <몬스터 스트라이크(モンスターストライク)> 등의 스튜디오 히바리가 제작한다. 또 무라타 타이시(村田太志)가 하시모토 슌, 마츠오카 요시츠구(松岡禎丞)가 치바나 미오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애니메이션 <해변의 에트랑제(海辺のエトランゼ)>은 가볍게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고 느긋하게 흐르는 파도 소리가 마치 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애니메이션에서 들리는 소리는 실제 오키나와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슌과 미오가 사는 오키나와 가옥, 부엌, 냉장고 같은 가구도 세심하게 그려서 생활감이 느껴진다. 아름답게 그려진 배경 속에서 슌과 미오 등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표정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의 흔들림, 손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감정이 담겨있어서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
오오하시 감독은 인터뷰에서 “일상 표현에 초점을 뒀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캐릭터들이 실존하는 듯한 리얼함을 느낄 수 있다.
슌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전하는 미오 역의 마츠오카 요시츠구,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미오의 마음에 당황하는 슌 역의 무라타 타이시의 목소리 연기도 감동적이다.
기쁨과 질투, 우울함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미오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애매하게 행동하는 슌을 보고 있으면 그저 안타깝다. 미술, 사운드, 캐릭터 움직임에 심혈을 기울였고, 슌과 미오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그렸다. 두 사람의 사랑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