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의 탄생

혼자서도 잘 먹고 잘살던 두 여자가 한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장점을 취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한다. 결혼이라는 제도적 결합에 따르는 각종 의무와 도리를 수행할 필요 없이 서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혼자 집을 구해야 할 때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SNS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저자들은 우연히 만나 친분을 쌓기 시작하고, 두 사람이 대화가 통하고 죽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탐색전을 끝낸 그들은 함께 망원동 주민이 된다. 마음에 둔 집이 있던 저자 김하나가 또 다른 저자인 황선우를 설득해,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한 것이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집을 사기까지의 사연, 집을 구입하고 단장하는 과정의 에피소드, 좌충우돌하며 ‘이인분의 삶’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담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집에 사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저자 황선우는 2인 가구의 삶을 통해 진부하지만 명확한 삶의 진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딸기를 좋고 싫어하는 일처럼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고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정리와 청소 문제처럼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게 하는 주제도 있다. 미니멀리스트와 욕실에 둔 보디클렌저만 12개가 넘는 맥시멀리스트의 동거가 어떨지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싸우고, 타협하고, 화해하고, 다시 실망하고. 갈등과 마찰은 사라지지 않아도 저자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준다. 혼자서도 삶을 얼마든지 꾸려나갈 수 있지만, 이제 함께 사는 삶의 즐거움과 안정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허약한 평화’ 대신 건강한 ‘교전 상태’를 택한 두 사람은 매사에 너무나 다른 두 사람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해간다.
그래서 이 책은 1인 가구나 비혼주의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원자가 결합해 분자를 이루듯, 또 다른 이가 함께하는 미래를 염두에 두거나 혹은 같이 살고 있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현재 저자들이 형성하는 분자식은 W2C4, 즉 여자 2명과 고양이 4마리다. 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앞으로도 삶의 굽이를 지나며 보편적인 기쁨과 안정감을 충실히 느끼길 응원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