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브먼트] 꿈을 포기한 10대들의 갈등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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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데몰리션 걸(JKエレジー)>은 역경에 놓인 여고생의 희망과 절망을 그린 청춘 드라마로,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가정 형편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 10대들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뉴스에서 대학 장학금 변제 문제를 종종 볼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이 영화는 그 시작점에도 서지 못한 변두리에 사는 여고생의 슬픈 노래를 담는다.

해당 작품은 오사카 예술대학 예술학부 영상학과 출신인 마츠가미 겐타(松上元太)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미스iD 2017’에서 판타지스타 사쿠라다 상을 받은 키타이 아야(希代彩)가 주연을 맡았다. 이노 히로키(猪野広樹), 이모우 하루카(芋生悠) 외에 야마모토 타케시(山本剛史), 모리모토 노부(森本のぶ), 아베 료헤이(阿部亮平), 카와세 요우타(川瀬陽太)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성적이 우수한 고3 여고생 우메다 코코아(梅田ココア, 키타이 아야)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도박에 빠져 사는 아버지 시게루(シゲル, 카와세 요우타)와 백수인 오빠 토키오(トキオ, 마에하라 코우)에게 희생당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코코아는 특대생 자격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했지만 어떤 비디오에 출연한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대학 추천이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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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몰리션 걸>은 ‘우수하지만 가난한’ 문제를 담백하게 그린 정직한 청춘 영화다. 밥상을 뒤엎지는 않아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식탁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사람은 고3 딸이다. 개인적으로 해당 장면이 이 영화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빈곤’을 알기 쉽게 표현하거나 소녀에게 남성 감독의 자의식을 투영하지 않는다. 흰색 운동화로 밟아 뭉개도 흰 애벌레는 굳세게 살아간다. 처음에는 헤이세이~레이와 판 <버진 블루스(バージンブルース)>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붉은 문화주택의 하츠코(赤い文化住宅の初子)> 리메이크에 가까운 듯하다. 좋은 작품이다. 꿈을 가졌으나 현실의 벽을 마주한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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