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 안타깝고 열렬한 순애

삶을 진정으로 살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은 작은 친절의 행동, 조용한 반성의 순간, 그리고 인간관계의 따뜻함이다. 일본 영화 <핫 로드(ホットロード)>는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갈 곳이 없어 불안해하는, 고독한 14세 소녀와 불량소년의 안타깝고 열렬한 순애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가 우리 존재의 우여곡절을 풀어나갈 때, 사랑의 가치를 기억하고, 그것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기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일상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들
기획 발표 당시 아이돌 출신 배우의 출연과 80년대 후반의 촌스러운 시대 설정, 원작의 과도한 명대사 등에 많은 우려가 나타났지만, 미키 타카히로(三木孝浩)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잘 조각된 연출작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1980년대 젊은 층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츠무기 타쿠(紡木たく)의 소녀 만화를 NHK의 연속 TV 소설 <아마짱(あまちゃん)>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노넨 레나(能年玲奈) 주연으로 실사 영화화한 청춘 드라마다.
여주인공 노넨 레나의 상대역으로 산다이메 제이소울 브라더스(三代目J Soul Brothers)의 토사카 히로오미(登坂広臣)가 발탁되었고, 영화 <우리들이 있었다(원제: 僕等がいた)> 시리즈 등의 미키 타카히로(三木孝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각본은 원작자인 츠무기 타쿠가 감수했다.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슬퍼하는 14세의 미야이치 카즈키(宮市和希, 노넨 레나 분)는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채 고독하게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불량 소년 하루야마 히로시(春山洋志, 토사카 히로오미 분)와 만나 그들의 세계에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으려고 한다.

보금자리
카즈키는 조금씩 히로시에게 끌리고, 폭주족 Nights의 리더가 된 히로시는 반목하는 팀과 심한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핫 로드>는 남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극도로 섬세한 원작의 세계관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있다. 노넨 레나(能年玲奈)와 토사카 히로오미(登坂広臣)를 앞세워 제대로 된 아이돌 영화로 완성한 점도 대단하다. 있을 수 없는 설정을 실제 이야기처럼 연출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특히 하루야마(春山)의 어머니 역을 배우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의 친어머니인 마츠다 미유키(松田美由紀)가, 히로코(宏子) 역을 마츠다 류헤이의 전 부인인 오타 리나(太田莉菜)가 맡은 것은 드라마 <아마짱(あまちゃん)>의 미즈타쿠(ミズタク, 마츠다 류헤이 분)의 존재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흥미를 돋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