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HD현대, 바람으로 달리는 ‘윙세일’ 실증… 해양 탄소중립 시대 연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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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의 해상 실증 모습

[포인트뉴스 신세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해상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 조선 기술이 돛(帆)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바다 위 '온실가스 제로'를 향한 첫 발을 뗐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자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WAPS)인 ‘윙세일(Wing Sail)’ 시제품을 HMM 선박에 탑재하고 본격적인 해상 실증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수산부의 ‘선박 배출 온실가스(GHG) 통합 관리’ 정책과 연계된 것으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 에너지를 직접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 생태계 구축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30m 높이의 ‘탄소 절감 날개’… 연비 개선과 배출 저감 동시에

이번 실증에 투입된 윙세일은 높이 30m, 폭 10m 규모의 대형 돛 형태로, 바람의 힘(양력)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력을 보태는 장치다. 단순히 엔진의 부하를 줄이는 것을 넘어, 실제 운항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료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직접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주 날개 양측에 보조 날개를 장착해 풍력 활용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기상 악화나 교량 통과 시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Tilting)’ 기술을 적용해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환경 기술이 실제 해상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 민·관·학 협업으로 다진 ‘해양 환경 주권’… 지역 생태계와 상생

이번 기술 개발은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력이 맞물린 결과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KIMST)의 지원 아래 HMM, 한국선급(KR),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동 참여했으며, 부산시 글로벌 혁신 특구의 기자재 기업들까지 힘을 보탰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해양 환경 주권’ 강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실증을 통해 확보된 연비 개선 및 탄소 저감 데이터를 바탕으로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의 상용화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의 ‘키’… “조선업을 넘어 환경 솔루션으로”

국제해사기구(IMO)와 EU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선박의 연료 효율 극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윙세일은 기존 선박에 추가 설치(Retrofit)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후 선박의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 속에서 풍력 보조 추진 기술은 미래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환경 보호의 실질적 해법”이라며, “이번 해상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친환경 선박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HD현대의 윙세일 실증은 단순히 조선 기술의 진보를 넘어, '에너지 효율'이라는 수동적 태도에서 '자연 에너지 활용'이라는 능동적 탄소 저감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포인트뉴스가 주목하는 환경 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이 협력해 국제 환경 규제라는 위기를 기술 선점의 기회로 바꾼 모범 사례입니다. 특히 거대 선박이 바람의 힘을 빌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모습은, 거대 산업(Heavy Industry)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기술적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향후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핵심 모델이 될 것입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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