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브먼트] 쓸쓸하지만 처연하지 않은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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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올리브 키터리지’ 살펴보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어떤 흐름을 타고 쓱 이루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 올리브를 이해하고 연민하고 심지어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소설은 올리브를 중심으로 미국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그려냅니다. 서로 다른 형편에 처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13편의 연작소설에 실려 있습니다. 올리브는 각 에피소드의 주연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거나, 조연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내명의 열정
무뚝뚝하고 차가우며, 퉁명스러운 올리브는 일반적으로 호감이 가거나 대하기 쉬운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타인의 심정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단단하고 거칠한 껍질 속에 여린 내면과 열정을 숨기고 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올리브가 겪는 상실과 아픔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희로애락에 익숙해질 수는 있겠지만, 그 감정의 파도에 무덤덤해질 수는 없습니다. 작가는 올리브에게 피할 수 없는 비탄을 안겨주는 현실을 담담히 서술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내가 가진 것을 잃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 고통을 견뎌내는 것은 그 자체로 품위 있는 인생의 자세라는 작가의 마음이 책장에서 오롯이 느껴집니다.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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