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삶의 문장에 붙인 ‘쉼표’ — 박시정 작가가 건네는 우아한 멈춤의 기술

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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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정 작가의 ‘마침표 아닌, 쉼표: 한 외교관의 우아한 투병기’. 사진제공=페스트북

베스트셀러 목록은 언제나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를 대변한다. 최근 교보문고 POD 부문에 이어 리디북스 에세이 카테고리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박시정 작가의 책 『마침표 아닌, 쉼표: 한 외교관의 우아한 투병기』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교관의 투병기를 넘어, 빠르게 달려온 삶을 잠시 멈춰 세운 ‘쉼표’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기 때문이다.

박시정 작가는 뉴질랜드 외교관, 변호사, 정치학 박사라는 다층적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화려한 이력 뒤엔 그만큼 강도 높은 삶의 속도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찾아온 유방암 진단은, 작가에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흐름에 ‘멈춤’을 요구했다. 이 책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투병의 기록은 흔히 절망과 고통을 전면에 내세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시정 작가의 문장은 그보다 더 깊은 곳을 향한다. 그녀는 병을 하나의 경험으로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삶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재정렬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이야기한다.

출판사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전문적 성과, 개인적 도전, 그리고 내면의 변화가 어떻게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며 “단순한 투병기가 아닌, 자기 존재를 다시 정의하는 여정”이라고 평했다.

독자들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멋지다”, “외교관, 변호사, 워킹맘, 이민자, 암 환자… 그 모든 경험이 진솔하게 녹아 있다”, “누구에게나 갑작스레 다가올 시련을 어떻게 현명하게 통과할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는 리뷰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속도 또한 줄어들 기미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 각자에겐 자신의 인생 문장에 스스로 쉼표를 찍을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박시정 작가는 그 용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쉼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해 보인다.

『마침표 아닌, 쉼표』는 종이책과 전자책 형태로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보다 깊은 작가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인 ‘박시정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삶이 버거워질 때, 문장 끝을 마침표로 닫기 전 잠시 쉼표를 찍는 일. 박시정 작가의 이야기는 그 단순한 행위가 어떻게 인생을 다시 숨 쉬게 하는지 조용히 들려준다.

 

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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