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9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 8.3%↑, 올해 역성장 전망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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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분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 1GW 돌파… 하반기 감소 불가피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태양광 산업’ 생태계 유지 관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상승세에 있던 태양광 시장이 올해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태양광 시장을 조사하고 있는 각 기관은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타격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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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코로나19의 상황이 진정되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태양광 수요는 큰 폭의 반등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물량이 더해져 국내 태양광 시장은 올해 1분기 1GW를 넘어서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국내 신규 설치량 또한 4GW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약 110~115GW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8.3% 성장한 것이다. 120GW를 넘어서며 두 자리 성장이 예상됐으나 중국의 부진으로 인해 예상치보다 떨어졌다.

2019년 중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4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치 대비 저조한 30GW가 설치됐으며, 미국 역시 2019년 1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설치량은 9.85GW에 그쳤다.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부진과 달리 1GW 이상 설치된 국가가 17개에 달하는 등 수요 저변 확대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연간 1GW 이상 설치된 나라는 2015년까지 6개에 불과했으나 2018년 13개, 2019년 17개 국가로 급증하는 등 글로벌 수요 확산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태양광발전이 그리드패러티에 도달하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새로운 수요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며, 2019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8%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상향 산업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반면, 코로나19의 확산에 120~150GW로 내다봤던 2020년 세계 태양광 수요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해 90~120GW로 사상 처음 역성장이 예상된다. 당초 중국 및 미국 태양광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개도국 등 신흥시장 부상으로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최대 15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주요국이 셧다운 되면서 태양광 프로젝트 연기가 속출하고 있어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세계 태양광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북미 및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으로 최소 상반기 내지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 역성장의 주요인은 공급 부분이 아닌 수요 부분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세계 태양광 모듈의 90%를 담당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이 이뤄져 모듈 공급에 문제가 없으나 수요상황 악화로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국내 태양광 시장의 상황은 어떠할까? 먼저 태양광 자재 수출 상황을 살펴보면, 2020년 3월까지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폴리실리콘 4,300만 달러, 태양전지(셀) 1억1,000만 달러, 모듈 3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0년 1분기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분기 보급량 기준 사상 최초로 1GW를 돌파했다. REC 발급량 기준 2020년 1분기 설치량은 1.16GW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가 증가해 보급 확산세가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별 설치량을 살펴보면 100kW 미만 377MW, 100kW 이상 1MW 미만 602MW, 1MW 이상 182MW를 기록해 중대형 태양광발전소를 중심으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2020년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현 추이가 지속될 경우 4GW 내지는 소폭 감소로 예상돼 국내 태양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2020년 2·3분기에 예정돼 있던 경매 등 태양광 프로젝트의 연기 소식이다. 연기가 확정된 용량 약 25GW를 비롯해 경매 연기 가능성이 높은 용량 20GW까지 총 45GW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올해 낙찰되지 못하고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이렇나 연기 상황은 올해 태양광 수요 감소로 이어져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기록이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에 연기된 태양광 프로젝트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2021년 세계 태양광 수요는 2020년에서 이월된 수요와 합쳐져 큰 폭의 성장도 가능하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세를 지속하던 세계 태양광 시장의 역성장은 불가피하다”며, “태양광 프로젝트 지연 및 연기가 2분기 이후 본격화되고 최소 3분기까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태양광 제품 가격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제조기업의 경영상황 및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경쟁력 떨어지는 기업의 시장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제품 가격하락은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성 증가에 기여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태양광 수요는 큰 폭의 반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0년 1분기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 1GW 초과에 대해 강 연구원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4GW 내지는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소재분야 기업이 없어짐에 따라 태양광 소재를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게 돼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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