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방사성 의약품'으로 항암 판도 바꾼다… AACR서 연구 성과 공개

[포인트뉴스 = 이서윤 기자] SK바이오팜이 차세대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방사성 의약품(RPT)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해 고형암 타깃의 RPT 파이프라인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테라노스틱스 전략의 정밀 의료 구현
이번 발표의 핵심은 NTSR1(뉴로텐신 수용체 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SKL35501’과 영상 진단제 ‘SKL35502’다. NTSR1은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이다.
SK바이오팜은 진단제로 환자를 선별하고 동일한 표적의 치료제로 정밀 타격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밀 의료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파이프라인 도입 후 단 18개월 만에 임상 진입 단계까지 끌어올린 속도감 있는 개발 역량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 알파핵종의 강력한 화력… 전임상서 입증된 항암 효과
알파핵종(악티늄-225) 기반의 치료제 ‘SKL35501’은 전임상 모델(대장암 세포주 HCT116)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투여 24시간 만에 종양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었으며, 이 상태가 168시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단 한 번의 투여만으로도 종양 성장이 뚜렷하게 억제되었고, 일부 용량군에서는 암 조직의 크기가 감소하는 결과도 확인됐다. 반면 정상 장기에서는 약물이 빠르게 배출되어 부작용 우려를 낮췄다. 진단제인 ‘SKL35502’ 역시 혈액 대비 22배 높은 종양 노출도를 보이며 높은 민감도를 입증, 진단과 치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 임상 1상 승인 완료… 글로벌 RPT 시장 선도 조준
SK바이오팜은 이미 지난 1월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로부터 두 물질 모두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승인을 받아둔 상태다. 조만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환자 투여(FIH)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발표는 RPT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서윤 기자의 시각: "SK바이오팜의 이번 AACR 발표는 단순한 데이터 공개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메가 트렌드'인 RPT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를 거머쥘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특히 악티늄-225와 같은 알파핵종은 짧은 거리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어 암세포를 초토화하면서도 주변 조직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밀 유도탄'과 같습니다. 자본과 기술이 결집된 이번 테라노스틱스 모델이 실제 임상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도출한다면, SK바이오팜은 전통적인 뇌질환 치료제 강자를 넘어 글로벌 종합 항암제 강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