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소사회] 방사형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호주 수소 생태계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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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 과정... 한국 기업의 호주 시장 진입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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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소산업 생태계는 이제 막 구축되는 단계이다. (사진=언스플래쉬)

최근 진행된 호주 수소 콘퍼런스에서 무엇보다 강조된 것은 더 많은 해외 투자 및 해외 기업 유치, 지속적인 정부의 투자 및 지원이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수소 산업이 천연가스와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호주 시드니 무역관이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수소 콘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수십억 유로가 투자되고 있는 독일 및 유럽에 비해 호주 내 수소 관련 투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호주 수소경제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 및 대외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호주 수소 생태계가 수직형이 아닌 방사형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호주 수소 생태계 참여자를 그룹으로 분류한다면, 정부와 관련 기관 주도로 수소 인프라에 집중하는 수소 허브(Hydrogen Hubs), 같은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학계가 프로젝트로 연결된 수소 클러스터(Hydrogen Clusters), 여기에 호주 전역의 수소 과학자, 기술자 등과 연구소들이 모여있는 수소산업 연구센터(Hydrogen Industrial Research Centres)로 나눌수 있다.

이번 수소 콘퍼런스는 이 주체들 모두가 한 데 모여 호주의 수소 밸류체인상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발견하고 각자를 홍보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처럼 호주 산업 성장 및 비즈니스 협력 핵심은 네트워킹이라 할 수 있다. 호주 자원에너지 업계의 산업 브로커라고 불리는 NERA(National Energy Resources Australia)는 수소로 눈을 돌렸다.

NERA 클러스터 디렉터 Leigh Kennedy 씨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자원, 에너지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던 데에는 다양한 주체들간 네트워킹이 큰 역할을 했다”며, “호주 에너지 업계는 공통의 목표와 방향성을 가진 주체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결국 상생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호주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이 룰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NERA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20년 하반기에 호주 전국을 다니며 연방/주 단위가 아닌 지역정부 또는 소규모 지역 커뮤니티, 대형 기업에서 부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학계들을 만났다고 한다. 직접 찾아다니며 만난 수소 생태계 참여자들이 가진 목표와 작업들을 확인하고 서로가 가진 장애물, 과제 등을 파악해 공통 분모에 속하는 참여자들을 연결, 정부 자금 지원까지 연결해주는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해왔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NERA 수소 클러스터는 호주 전 지역에 걸쳐 15개로 300여 개 이상의 산업, 연구, 교육 기관, 지역 정부, 주 정부, 투자자들이 연계돼 있으며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NERA는 전 세계 에너지, 자원,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반 기업, 업체들을 검색할 수 있는 Technology Platform사와 제휴해 호주의 수소 관련 기술 기업들을 검색할 수 있도록 별도의 호주 Technology Platform을 열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호주 전역의 수소 공급망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서칭 웹사이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호주의 수소 경제... 지역사회도 적극 참여 중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위에 위치한 도시 분다버그는 해당 주 농업의 30% 생산을 담당하고 사탕수수, 마카데미아 등의 주 산지이며, 일반인들에게는 분다버그 설탕, 진저비어와 럼(Rum)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분다버그 역시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분다버그시는 기존의 농업 생산으로부터 발생하는 바이오매스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Uilitas사와 2020년 10월 이미 ‘분다버그 바이오 허브’를 조성했다. 여기에 2021년 2월에는 Recarbon사와 미국 수소 연료전지 차량 제조사인 Hyzon, 호주 폐기물 수거 및 압축 기기, 차량 제조사인 SuperiorPAK가 의기 투합해 ‘분다버그 바이오 수소 기술 클러스터’를 설립했다. 이 기업들과 함께 기술 협업을 위해 퀸즐랜드 대학과 MOU를 체결했으며 지역 카운슬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수소 관련 인증 및 표준화 필요

수소 관련 인증, 규제 중에서도 호주가 집중하는 것은 수소 원산지 증명인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호주 정부의 Clean Energy Regulator는 2019년 호주 수소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Guarantee of Origin’, 원산지 증명 제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연방정부는 이 작업에 2021/2022년 예산안에서 970만 호주 달러를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

Clean Energy Regulator는 CertiFy 등 국제 수소 관련 인증제도를 적용하면서도 호주 내 실정에 맞는 인증 및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등 학계가 실험 방법 고안 등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증 시스템은 수소뿐만 아니라 그린 암모니아, 그린 메탈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콘퍼런스 참석 기업들 대다수가 수소 비즈니스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부의 시스템 개발을 촉구하고 있었다.

시드니 무역관은 수소 수출과 대외 협력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수소 경제 확대의 수혜는 호주 국민들과 국내 경제에 먼저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했다. 호주가 천연가스 수출에 집중하는 바람에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온 과거를 되돌리지 말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퀸즐랜드의 한 수소 생산 기업은 해외 협력 기업을 물색하던 중 대기업보다는 기술력에서 뒤쳐지지 않는 스타트업과 제휴했는데 그 이유로 대기업들이 호주 안에서 사업을 같이 하는 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호주 주요 수소 생산기업들은 각 지역 거점으로 연방/지역 정부의 투자를 받고 지역사회와 공조하는 경우가 많아 호주 내 일자리 생성 및 제조 산업 육성 측면에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대외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호주의 수소 산업에 우리 기업 및 학계의 진출 기회가 있다. 호주 수출, 진출을 시도한 우리 기업들은 관심있는 바이어 또는 협력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성숙한 시장, 다른 경쟁 국가들과의 협력 역사가 깊은 산업은 한국 기업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호주 수소 산업은 이제 그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태생기에 놓여있다.

공정거래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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