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콰이어트 럭셔리’로 여는 봄… 소재와 디테일의 미학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홈쇼핑 패션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품격'으로 이동하고 있다. GS샵은 2026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절제의 미학,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를 전면에 내세운 자체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는 과시보다 본질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정교하게 파고든 전략이다.
■ 실크와 레더의 향연… 소재의 본질로 구현한 ‘조용한 사치’
이번 시즌 GS샵이 제안하는 핵심은 소재의 고급화다.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브랜드 ‘모르간’은 울실크 소재 특유의 은은한 광택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살린 트렌치코트와 재킷을 선보였다. 지난 7일 첫 방송에서만 주문액 6.5억 원을 기록하며, 세련된 소재에 대한 고객들의 갈망을 입증했다.
매출 1위 브랜드인 ‘코어 어센틱’ 역시 미니멀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핀스트라이프와 페이크 레더를 활용한 입체적인 실루엣의 제품들을 내놓는다. 과도한 장식 대신 드레이핑(주름 잡기)과 핀턱(집어 박기) 등 섬세한 디테일로 승부수를 던진 점이 이번 라인업의 특징이다.
■ 디자이너의 감도와 실용성의 결합… 세분화된 고객 취향 공략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SJ와니’는 시스루 풀오버와 트렌치 야상코트로 여가 활동을 즐기는 VIP 고객층을, 데일리웨어를 표방하는 ‘라삐아프’는 워크자켓과 코튼 풀오버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
뉴욕의 감성을 담은 ‘제이슨 우’는 정교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서클컷 가디건과 프릴 셔츠를 통해 정통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GS샵은 이러한 다각도의 브랜드 전개를 통해 지난해 패션 부문에서 거둔 주문액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2030부터 VIP까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블루밍 스프링’
GS샵은 이번 S/S 시즌 론칭을 기념해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블루밍 스프링(Blooming Spring)’ 행사를 개최한다. 앱 구매 시 제공되는 할인 혜택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코어 어센틱’이 전년 대비 175% 성장하며 누적 주문액 95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자체 브랜드(PB)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GS샵은 올해도 카테고리 확장과 리브랜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패션에서 '무엇을 입었는지'보다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지'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GS샵이 채택한 '콰이어트 럭셔리'는 자극적인 가십이 아닌, 옷을 입는 이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조명하는 인문학적 접근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로고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소재의 촉감과 정교한 바느질로 승부하는 것은 유통 플랫폼이 저널리즘적 통찰로 시장의 성숙도를 읽어낸 결과입니다. 홈쇼핑 패션이 이제는 '빠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우아함'을 전파하는 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