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하이니켈·46파이로 수익성 본궤도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국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을 대폭 늘리며 업계 내 차별화된 수익성 회복 능력을 입증했다.
■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273% 폭증… 가동률 회복과 재고 환입의 시너지
엘앤에프는 5일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이 8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 분기 대비 273%나 급증한 기록이다. 실적 개선의 일차적 요인은 니켈 함량 95% 이상의 하이니켈(Ni95) 제품 출하 확대에 따른 공장 가동률 회복이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반등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 환입 효과가 더해지며 재무 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엘앤에프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2026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이니켈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75%나 확대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해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 차세대 46파이 양극재 출하 개시… 로봇 등 신산업 확장성 확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본격 공급이다. 단결정 소재를 적용한 이 제품은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고출력이 필요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신규 고객사향 출하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2026년에는 전체 출하량의 6%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로봇과 스마트 모빌리티 등 차세대 응용 분야로 확장하여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LFP 양극재 투트랙 전략… 2027년까지 6만 톤 생산 체제 구축
미래 성장 동력 다변화를 위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7년까지 총 6만 톤 규모의 LFP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2026년 3분기부터 단계적 양산에 돌입한다. 이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하이니켈 중심의 물량 성장과 신사업을 통해 실적과 재무의 동반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니켈의 기술적 우위와 LFP의 시장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엘앤에프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가동률을 끌어올린 점은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46파이 양극재의 양산은 향후 테슬라 등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히 할 결정적 '포인트'입니다. 시장의 왜곡된 공포를 뚫고 실질적인 공급 계약과 기술력으로 본질적인 기업 가치를 증명해낸 리포트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